사령탑으로부터 제1선발로 인정받은 최원태, 이적 2시즌 만에 환골탈태

입력 2024-05-06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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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원태.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최원태(27)가 살아나고 있다.

최원태는 최근 3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전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에는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등판할 때마다 투구수가 많아 이닝이터의 면모를 드러내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LG로 이적한 뒤 가장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도 최원태가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 시즌 불펜이 불안한 상태로 출발한 LG는 4월 선발진에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 외국인투수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는 투구 내용과 결과 모두 부진했다. 엔스는 4월부터 6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ERA) 6.60이다. 켈리도 1승3패, ERA 5.16으로 신통치 않다. 반면 최원태는 최근 6경기에서 4승1패, ERA 3.71로 선발진의 버팀목 같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7월 29일 LG는 우승 레이스에 방점을 찍겠다는 일념으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최원태를 데려왔다. 이주형을 비롯한 유망주들과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선발권을 키움으로 넘겼다. 최원태는 이적 후 첫 선발등판이었던 7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기복을 드러냈다. 키움에선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지만, 그런 모습이 나오질 않았다. 한국시리즈(KS) 2차전에 선발등판해서도 아웃카운트 1개만을 잡은 채 2안타 2볼넷으로 4실점한 뒤 강판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랬던 최원태가 이제는 LG 선발진의 희망이 되고 있다. LG는 5월 5일 어린이날 잠실 두산전이 우천으로 순연되자 선발로테이션을 변경했다. 선발등판 순서를 바꿔 7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최원태를 투입하면서 다른 선발투수들에게 정비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최원태를 믿기에 가능한 조정이다. LG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는 최원태의 변화된 위상이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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