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도 짧게 깎고…” NC 10년 이상 책임질 유격수 김주원의 심기일전

입력 2024-05-09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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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주원.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22)은 올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월(7경기·타율 0.167)에 이어 4월(24경기·0.169)까지 타격 침체가 이어졌다. 3~4월 타율(0.169)은 이 기간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타자들 중에서 가장 낮았다. 강인권 NC 감독에게는 예기치 않은 변수였다. 이에 4월 중순을 기점으로 경쟁자 김한별(23)에게 선발 유격수 자리를 조금씩 내주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김한별(14경기·0.278)이 곧잘 활약하자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주원에게는 또 한번 기회가 생겼다. 이달 4일 인천 SSG 랜더스전 도중 투구에 맞은 김한별이 오른손 중지 열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강 감독은 “김한별이 남아있었다면 경쟁 체제에서 오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는 한편 “우선 김주원이 제 모습을 찾아서 제 몫을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바랐다.

김주원은 지난달 말 머리까지 짧게 자르며 심기일전하고 있다. 강 감독은 “김한별이 잘해주면서 분명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김주원이) 스스로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겠느냐”며 “선수 스스로 심기일전하게 되는 듯하다. 고민이 많은 탓에 체중까지 조금씩 빠지는 모습이다. 그렇게 머리까지 짧게 깎게 된 것 같은데, 지금 이 시기를 슬기롭게 잘 지나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주원에게는 NC 내야를 10년 이상 이끌 유격수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받 은 뒤 탄탄대로를 닦았기 때문이다. 2022년(10홈런-10도루)과 지난해(10홈런-15도루) 잇달아 두 자릿수 홈런-도루를 기록하며 입지를 굳혔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이어 202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에 기여하며 야구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강 감독은 올 시즌 도입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도 김주원의 타격 침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요소라고 봤는데, 정규시즌의 4분의 1을 소화한 만큼 이제는 적응기를 벗어나야 한다. 취약했던 스트라이크존 상단 투구에 대응할 시간도 충분히 주어졌다. 일단 8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5경기 만에 첫 멀티출루(3타수 1안타 1볼넷)에 성공하며 종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남은 것은 꾸준함이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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