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결승 6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는 김민규. 사진제공 | KPGA
김민규는 2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14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 원) 조우영과의 결승에서 2차 연장 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상금 1억6000만 원을 획득했다.
2022 한국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민규는 직전 대회였던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위의 아쉬움을 털고 시즌 첫 승 및 통산 2승에 입맞춤했지만, 아마추어이던 지난해 4월 골프존 오픈 우승 이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고 곧바로 프로로 전향한 조우영은 KPGA 정회원으로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을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오전에 열린 준결승에서 최승빈을 4&3(3홀 남기고 4홀차)로 대파한 김민규는 박준섭을 2홀 차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조우영과 끝까지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진땀 승부를 펼쳤다.
먼저 홀을 가져간 건 조우영이었다. 조우영은 1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앞서간 뒤 4번(파4) 홀을 내줘 타이를 이뤘지만 5번(파4) 홀에 이어 7번(파4), 8번(파3) 홀에서 연속 승리해 3홀 차로 달아났다. 김민규도 맥없이 물러서지 않았다. 9번(파5) 홀에서 1홀을 만회한 뒤 10번(파4) 홀을 내줘 다시 3홀 차로 코너에 몰렸지만 11번(파5)~12번(파4)~13번(파3) 홀에서 3연속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뚝심을 발휘했다.
김민규. 사진제공 | KPGA
14번(파4) 홀 티샷이 러프로 간 김민규가 홀 포기를 선언하면서 조우영이 다시 1홀 앞서갔지만 15번(파3) 홀에서 조우영이 보기를 적어내고 김민규가 파를 지키면서 승부는 또다시 원점이 됐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18홀 정규라운드에서 승부를 가지 못했던 둘의 희비는 결국 2차 연장에서 갈렸다. 18번(파5)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적어냈지만, 같은 홀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결국 김민규가 웃었다. 좀 더 먼 거리에 있던 조우영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돌아 나온 것을 확인한 김민규는 침착하게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민규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우승을 해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박준섭과 최승빈이 맞붙은 3·4위전에서는 18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둘은 나란히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