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한 수비진은 ‘이상 무’…계속 최적조합 찾는다!

입력 2024-06-0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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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첫 단추를 잘 끼웠다. 6일 싱가포르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나란히 멀티골을 뽑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앞세운 화력만큼이나 견고한 수비도 돋보였다.

오랜 기간 대표팀의 뒷문을 지켰던 센터백 조합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김영권(울산 HD)의 공백은 드러나지 않았다. 김민재는 부상 여파, 김영권은 페이스 저하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3월 태국과 2연전 멤버 23명 중 무려 11명을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도훈호’의 명단에는 김 감독의 수비 고민 흔적이 깊게 담겨있다.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멤버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현대)를 재신임하면서도 수비수를 4명이나 새로 발탁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보인 측면 수비수 황재원(대구FC)과 최준(FC서울), 소속팀에서 지난 3시즌 동안 견고한 모습을 보인 하창래(나고야)와 박승욱(김천상무)이 기존 자원들과 시너지를 내주기를 기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선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센터백 권경원-조유민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칼리즈)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유효슈팅 1개만을 허용하는 안정적 수비를 보였고, 양 측면의 김진수와 황재원도 공·수를 오가며 상대를 압도했다. 후반 25분 황재원 대신 투입된 박승욱이 A매치 데뷔 9분 만에 배준호(스토크시티)의 골을 돕는 활약까지 펼치자 김 감독의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다.

대표팀은 계속 최적의 수비조합을 찾아야 한다. 김영권과 김진수의 나이가 적지 않은 데다, 오른쪽 풀백 자리는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지금의 수비진 개편과 그에 따른 선의의 경쟁은 향후 대표팀 수비를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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