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준희가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데뷔 이후 첫 연극에 도전한다.
소속사 이뉴어엔터테인먼트는 19일 “고준희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하퍼 피트’ 역으로 출연을 확정 짓고 관객분들께 진정성 깊은 연기를 보여 드리기 위해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91년에 초연한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로 빚어낸 토니 커쉬너(Tony Kushner)의 명작으로, 1993년 브로드웨이 초연 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쓴 바 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채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 5명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모르몬교로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과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극 중 고준희가 맡게 된 ‘하퍼 피트’는 ‘조셉 피트’의 아내이자 약물에 중독된 여인. 결혼 생활을 실패의 늪에서 상상의 캐릭터들을 환영으로 만들어내며 자신의 문제들을 외면하는 인물이다. 복잡다단한 특성을 고준희가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력을 통해 어떻게 그려낼지 첫 공연 이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준희는 “평소 현장에서 연기를 하고 싶었던 깊은 갈증을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연습실에서 다양한 에너지를 얻으며 해소하고 하루하루 살아있다 느끼고 있다”며 “첫 연극 도전인 만큼 큰 용기를 내야 했지만 백상연극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연극상을 수상해 연출력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신 신유청 연출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훌륭한 선후배 동료 배우분들과 합을 맞출 수 있어 무엇보다 설레고 뜻깊다”는 말과 함께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고 관객분들과 공연으로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준희가 출연을 확정 지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되며, 7월 2일 LG 아트센터와 인터파크에서 티켓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