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현민이 친 비거리 130m짜리 데뷔 첫 홈런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포츠동아DB
“꽉 찬 공이던데? 다 놀랐어요.”
KT 위즈 안현민(21)은 1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이강철 감독과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9회말 롯데 현도훈을 상대로 친 데뷔 첫 홈런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현민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모서리에 걸친 공을 힘으로 끌어당겨 비거리 13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심지어 올 시즌 팀에선 처음으로 ‘ENA 홈런존’으로 공을 날려 연고지에 1000만 원의 사회공헌기금까지 기부할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20일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안현민의 홈런에 대해 “모두 놀랐다. 처음에는 다들 먹힌 타구라고 봤는데,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기기까지 하더라”며 감탄했다. 이어 타구가 떨어진 지역을 가리키며 “멜 로하스 주니어도 저쪽으로 타구를 잘 못 보내는데, 올해 처음 넘긴 기념으로 안현민 이름 석자도 새겨주는 게 어떻겠느냐”며 웃었다.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 홈런이었다”고도 했다.
KT 안현민이 19일 수원 롯데전에서 친 데뷔 첫 홈런 기념구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 KT의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병역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했다. 키 183㎝, 몸무게 90㎏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다진 파워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산고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이름을 알리기도 한 만큼 주루에서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고교 시절 도루왕에도 오른 선수”라며 “덩치는 커도 스피드까지 아주 뛰어난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작이다. 조금씩 세대교체의 희망을 봐야 하는 KT로서도 안현민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팀에 부족한 우타거포로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안현민은 “팀에서 나에게 바라는 부분이 장타인데 첫 장타가 나와서 편해졌다”며 “다음 목표는 중요한 순간 결승타를 때려서 경기의 MVP가 되고 싶다. 자신감은 생겼으니 앞으로도 하던 대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