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스타강사’ 정승제·조정식이 ‘티처스’로 배운 것

입력 2024-06-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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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방송하는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의 주역인 정승제, 조정식 강사와 MC를 맡은 방송인 장영란, 전현무, 배우 한혜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 DDM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볼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채널A

30일 방송하는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의 주역인 정승제, 조정식 강사와 MC를 맡은 방송인 장영란, 전현무, 배우 한혜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 DDM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볼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채널A

정승제(48), 조정식(42) 강사는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대치동에서 최고의 일타 강사로 손꼽힌다. 수학 강사 정승제는 누적 수강생만 910만 명에 달하고, 영어 담당 조정식은 학원가에서 ‘최단기간 스타 반열’에 올랐다.

각 분야에서 이미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연봉도 무려 100억 원대를 호가하는 이들이 채널A 예능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티처스)를 다시 찾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방송한 프로그램에서 성적 고민을 가진 학생들을 코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톱스타 못지않은 스케줄 때문에 재합류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돌아온 이들은 “‘티처스’에서만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승제 수학 강사. 사진제공|채널A

정승제 수학 강사. 사진제공|채널A

○정승제 “책임감 커져”

두 강사는 30일 방송을 재개하는 ‘티처스’에서 16명의 도전 학생을 만난다. 지난 방송에서는 명문대를 노리는 고등학생 등 공부에 욕심이 있는 학생들이 주로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성인 재수생 등 기초가 다소 부족한 출연자도 두루 등장한다.

정승제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 DDMC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기본적인 수학 용어조차 모르는 학생을 만나 “와, 너 진짜 ‘노(NO) 베이스’구나”라며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출연 학생을 아예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시키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시도 때도 없이 “이해했나요?”라고 묻는 등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번만큼 ‘노 베이스’ 실력의 학생을 맡은 것은 처음이에요. 그래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제 학생 중에도 평생 축구만 하다 부상을 당해 26살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서 수학 영역 1등급을 맞은 친구도 있는걸요. 과거의 경험을 추억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가 강조하는 것은 딱 하나, ‘노력’이다. 출연 학생들에게 “대학이 인생을 결정해주지 않지만, 노력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말도 자주 해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모든 걸 쏟아붓는 이유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학원에 대한 오해, 사교육을 향한 지나친 과열 등을 하나씩 깨고 싶었죠. 시청자들의 인식이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더라도 꾸준히 참여하고 싶어져요. 책임감이 갈수록 커집니다.”
조정식 영어 강사. 사진제공|채널A

조정식 영어 강사. 사진제공|채널A

○조정식 “가족의 중요성 느껴”

그는 얼마 전 촬영에서 성대결절이 올 정도로 딸에게 책을 읽어준 엄마를 만난 후 눈물을 꾹 참았다. 학생들의 공부 고민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지만, 조정식은 “성적표 이면에 있는 출연 학생들의 가족 이야기가 날 움직이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그램에서 얻어가는 가치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가족의 사랑이에요. 성적을 떠나서 가족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학생의 자존감과 인생의 결과물을 보며 부모로서, 강사로서 많은 걸 배워요. 한번 촬영하고 오면 아내와 함께 앉아 오래도록 가족 이야기를 할 정도죠. 그것 때문에라도 ‘티처스’를 포기 못 하겠어요.”

단단한 믿음으로 뭉친 학생 가족들을 보면 먼저 찾아가 “참 많이 배웠습니다”라고 인사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절실한 마음으로 찾아온 학생들을 보면 저절로 “내 아이들이 떠오른다”고 한다.

“맏이가 초등학생이다 보니 초등학생들을 위한 솔루션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해요. 그래서 관련 아이템을 제작진에 제안해놓은 상태예요. 프로그램에 정말 애정이 많고, 시청자들이 각자의 배울점을 찾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다면 전 ‘욕받이’가 되어도 좋아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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