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너무 잘 던지려고…진실의 방 부르고 싶더라” 박세웅 분발 촉구한 김태형 감독

입력 2024-07-04 17: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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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한 박세웅(왼쪽)이 4회 마운드에 오른 김태형 감독의 조언을 듣고 있다. 잠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9)은 팀의 핵심 선발투수다. 총 3차례(2017·2021·2022년) 시즌 10승을 찍었고, 지난 4시즌(2020~2023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올 시즌에도 팀의 토종 에이스로 입지가 확고했다.

그러나 올 시즌 17경기에 선발등판해 거둔 성적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7회를 포함해 6승6패, 평균자책점(ERA) 5.36(94이닝 56자책점)에 불과하다. 특히 6월 이후 6경기에선 QS가 한 번뿐이고, ERA도 6.82(31.2이닝 24자책점)로 상당히 높다. 후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박세웅의 부진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다. 이미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초반 6-0의 리드를 안고도 4이닝(6실점)만에 물러난 3일 잠실 두산 베어스(8-13 패)전은 더욱 아쉽다. 김 감독은 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박세웅이 너무 잘 던지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날 직접 마운드에 올라 박세웅과 포수 손성빈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주자를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자꾸 주자만 나가면 어렵게 승부하더라”며 “점수를 다 준다고 생각하고 타자만 보고 승부하라고 말하는데, 본인은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너무 잘 던지려고 한다. ‘진실의 방’에 부르고 싶더라”며 웃었다.

6월 이후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선 롯데가 후반기에도 탄력을 받으려면 박세웅의 활약은 필수다. 김 감독이 강력하게 분발을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감독이 어떻게 던지라고 해도 막상 본인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질 때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다”며 “그런 과정들까지 이겨내면 진짜 에이스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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