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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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트로트계의 별’ 현철(본명 강상수)이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82세.
18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故 현철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례는 첫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졌으며 설운도, 진성, 김용임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서울 경기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고인이 떠나는 마지막 길에는 태진아, 설운도, 인순이, 현숙, 진성, 박상철 등 많은 후배 가수가 함께했다. 오전 7시 30분 시작된 영결식은 묵념 후 가수 배일호의 약력 보고로 시작됐으며 태진아, 설운도, 현숙 등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태진아는 눈물을 쏟으며 “대한민국 가요계에 큰 별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설운도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웃으면서 가시라고 울지 않으려 했는데 눈물이 난다. 형님은 노래로 우리 국민들의 아픔을 위로해주셨다. 애국자가 따로 있나. 이런 분이 애국자”라며 “형님 편안하게 가시기 바란다.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숙은 “국민들이 슬플 때도 괴로울 때도 기쁠 때도 함께였다. 하늘에서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울먹였다. 박상철은 “선배님 존경한다. 평안하게 영면하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故 현철이 생전 각별히 아꼈던 가수 박구윤이 고인의 히트곡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부르며 고인을 기렸다. 박구윤은 故 현철의 ‘봉선화 연정’과 ‘사랑에 푹 빠졌나봐’를 작곡한 박현진의 아들이다.
故 현철의 추모 영상이 상영된 후 헌화식을 끝으로 영결식은 마무리됐다. 고인의 장지는 분당 휴 추모공원이다.
1942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故 현철은 동아대학교 경영학과에 수석 입학했으나 이듬해 자퇴하고 입대했다. 제대 후 솔로 앨범도 내고 ‘현철과 벌떼들’을 결성하기도 했으나 오랜 무명시절을 보냈다. 1982년 발표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사랑은 나비인가봐’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을 히트시키며 ‘트로트 4대 천왕’에 등극했다.
경추 디스크 수술 후유증 등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건강 상태가 악화된 故 현철. 투병하며 재활 치료를 이어가던 중 지난 1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