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KBS·MZ 노린 SBS·근본의 MBC…올림픽 중계 전쟁

입력 2024-07-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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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SBS·MBC

사진제공|KBS·SBS·MBC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제33회 파리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 3사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방송사들은 27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기점으로 일제히 올림픽 중계 체제에 돌입한다. 축구, 배구 등 주요 구기 종목이 예선에서 탈락해 올림픽 열기가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방송사들은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워 시청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KBS는 ‘파격’

방송사 중 가장 파격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곳은 KBS다. ‘패션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파리의 특색에 맞게 톱모델 이현이, 송해나를 MC로 기용했다. 소속 아나운서가 MC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방송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현이와 송해나를 앞세워 친근한 매력을 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현지의 올림픽 열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주요 선수들의 인터뷰도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또 자사 아나운서 출신인 방송인 전현무에게 역도 중계를 맡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현무가 캐스터로 나서는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골프 황제’ 박세리도 KBS에서 올림픽 해설위원 데뷔전을 치른다. 남다른 입담을 자랑하는 유도 이원희, 양궁 기보배, 펜싱 국가대표 당시 ‘어펜져스’로 불린 김준호·김정환 등 역대 메달리스트들이 해설위원으로 합류했다.

신기술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수영 종목이 대표적으로, 인공지능을 적용한 ‘AI 레인트래커’를 선보인다. AI로 한국 선수 레인을 자동 탐지하고, 기록을 분석해 즉각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초 단위로 승패가 판가름 나는 펜싱과 양궁에서는 각각 ‘코더 득점 그래픽’과 ‘실시간 데이터’를 도입해 직관적이고 신속하게 결과를 화면에 띄울 계획이다.

○SBS는 ‘MZ’

SBS는 구독자 252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침착맨’ 채널의 침착맨(이말년)과 개인 유튜브 채널 운영은 물론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는 프랑스인 파비앙을 내세운 유튜브 콘텐츠 ‘침착한 파리지앵’으로 젊은 시청자를 공략한다. 올림픽 기간 ‘스브스스포츠’ 채널에 공개되는 콘텐츠는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콩코드 광장 등에서 열리는 경기와 파리 현지 소식을 친근하게 담는다.



‘중계 흥행 보증수표’인 배성재의 맛깔나는 중계도 SBS의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가운데, 특히 박태환이 해설위원으로 참여하는 수영 중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태환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수영 종목 시청률 ‘올킬’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파비앙도 일부 종목에 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뿐 아니라 배드민턴의 이용대, 펜싱의 김지연 등 레전드로 꼽히는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도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친 가운데 ‘스포츠 전문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일러스트레이터 광작가와 협업한 그래픽을 통해 볼거리도 더할 예정이다. SBS 관계자는 “광작가의 일러스트를 통해 선수들의 역동적인 포즈와 특징적인 동작을 표현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추가해 감동과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근본에 충실’

MBC는 대표 MC이자 믿고 보는 스포츠 캐스터 김성주와 MBC ‘나혼자 산다’를 통해서 대세로 떠오른 김대호 아나운서를 ‘투톱 캐스터’로 내세워 올림픽을 이끈다. 풍부한 진행 경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한 김성주가 중심을 잡고, 김대호는 새로운 얼굴로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김대호의 스포츠 캐스터 도전기는 향후 MBC ‘나혼자 산다’에서도 다뤄진다.

양궁 장혜진, 태권도 이대훈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해설위원이 대거 합류한 탄탄한 해설진도 눈길을 끈다. 특히 유도 조준호는 동생 조준현과 함께하며 환상의 케미를 자랑할 예정이다. 또한 눈가에 멍이 들 정도로 투혼을 펼친 끝에 금메달을 따내 감동을 안겼던 레슬링 김현우와 한국 남자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등도 강력한 ‘뉴페이스’로 합류했다.

한편, MBC는 뉴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해 ‘비하인드 스토리’, ‘경기의 승부처’ 등 다양한 테마로 중계를 알차게 서포트한단 계획이다. 또 일일 경기 종료 후 다음 날 경기 시작 전까지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하이라이트 경기 영상을 방영하고, TV로 방영하지 못한 경기는 MB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방송분을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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