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루 파리] 올림픽은 각국 취재진도 울고 웃게 만드는 ‘진정한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

입력 2024-08-01 1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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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루는 프랑스어로 ‘반가워’라는 의미

2024파리올림픽 수영 종목 경기가 펼쳐지는 라데팡스아레나의 미디어실. 전 세계 취재진은 이곳에서 취재 준비, 기사 작성, 사진 편집 등을 하며 파리올림픽 관련 보도에 여념이 없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2024파리올림픽 수영 종목 경기가 펼쳐지는 라데팡스아레나의 미디어실. 전 세계 취재진은 이곳에서 취재 준비, 기사 작성, 사진 편집 등을 하며 파리올림픽 관련 보도에 여념이 없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2024파리올림픽 취재진은 1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세계 각국에서 파리를 찾은 이들은 저마다 메달이 유력한 종목을 사전에 파악한 뒤 매일 이른 아침 경기장을 찾는다.

경기장 안팎을 유심히 살펴보면 자연스레 특정 종목의 강국을 짐작할 수 있다. 강세종목에서 기삿거리를 많이 찾아야 하는 것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유도 경기가 펼쳐지는 샹드마르스아레나는 일본과 프랑스 취재진이 주를 이뤘다. 레쟁발리드양궁장은 한국을 필두로 프랑스, 중국, 멕시코 취재진의 비중이 높았다. 수영이 열리는 라데팡스아레나는 중국과 미국 취재진을 중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탁구장을 갖춘 사우스파리아레나는 중국 취재진이 점령했다. 저마다 각 종목을 메달밭으로 삼은 국가들의 취재진이다.

해외 취재진과 대화에서 각 종목의 전망과 자국 선수들을 향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샹드마르스아레나에서 만난 일본 지지통신 아오키 다카노리 기자는 “일본 취재진은 오늘 남자 60㎏급 나가야마 류조, 여자 48㎏급 나쓰미 쓰노다가 금메달을 동반 수확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나쓰미는 최소 은메달 이상을 따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린 1일(한국시간) 그랑팔레. 이곳 역시 각국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린 1일(한국시간) 그랑팔레. 이곳 역시 각국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선수들의 승패에 취재진의 희비도 엇갈렸다. 일본 취재진은 나가야마가 8강전에서 패해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나자 황급히 전화를 돌리는 등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나쓰미가 금메달을 따내고, 나가야마도 기사회생해 동메달을 챙기자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안도했다.

자신을 장이라고 소개한 프랑스 기자도 남자 60㎏급 뤼카 미케이제(은메달)와 여자 48㎏급 쉬리네 부클리(동메달)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하자 아쉬워했다. 그는 “프랑스 유도는 올림픽 기간 매일 메달을 노리지만 오늘은 대목이 아니다. 레전드 테디 리네르가 출전할 8월 3일 남자 100㎏ 이상급이 하이라이트”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양궁 여자단체전과 남자단체전이 잇달아 벌어진 지난달 28일과 29일 레쟁발리드양궁장에는 한국 취재진 못지않게 중국, 멕시코, 일본 취재진이 많이 보였다. 멕시코 세자르 기자는 자국 선수들이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자 “대진상 한국과 4강까지 만나지 않은 덕분에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올림픽은 각국 선수단뿐 아니라 취재진도 자국의 메달 수확에 울고 웃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임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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