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16년 만의 0K '저무는 트라웃-커쇼의 시대'

입력 2024-08-02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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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크 트라웃-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와 투수로 평가받은 마이크 트라웃(33)과 클레이튼 커쇼(36)의 시대가 확실히 저물고 있다.

미국 LA 지역 매체 LA 타임스 등은 2일(이하 한국시각) 트라웃이 또 다른 무릎 반월판 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고 전했다.

앞서 트라웃은 지난 4월 말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 파열 진단을 받았다. 흔히 말하는 반월판 파열. 이후 트라웃은 5월 초 수술을 받았다.

마이크 트라웃.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크 트라웃.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트라웃은 지난 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가졌으나, 통증이 발생해 경기에서 이탈했다. 결국 트라웃은 다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시즌 아웃됐다.

또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커쇼는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나섰으나 3 2/3이닝 7실점(3자책)을 기록한 끝에 강판됐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특이한 점은 단 한 개의 삼진도 잡지 못했다는 것. 커쇼가 0삼진으로 경기를 마친 것은 무려 16년, 405경기 만이다. 그만큼 구위가 감소했다는 것.



두 선수는 한때 메이저리그를 양분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트라웃과 커쇼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세 차례 씩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트라웃은 지난 2017시즌부터 단 한 차례도 150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2021시즌부터는 출전 경기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 2021시즌 36경기, 지난해 82경기, 이번 시즌 29경기. 또 2022시즌에도 119경기 출전에 그쳤다. 절반 이상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

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커쇼 역시 지난 2015년 이후 단 한 차례도 30경기와 200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를 전망.

물론 이들은 지금 당장 은퇴하더라도 높은 득표율을 받으며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많은 것을 이룬 선수이기 때문.

하지만 역대급 선수가 될 것이라는 커리어 초반의 예상과는 달리 부상으로 일찍 불꽃이 꺼진 모양새. 특히 트라웃은 이제 고작 33세에 불과하다.

마이크 트라웃.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크 트라웃.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라웃에 비해 한 살 어린 애런 저지가 여전히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트라웃의 급격한 몰락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반전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그랬듯 30대에 인저리 프론이 되면 전성기 때 기량을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

지난 2010년대 초반과 중반에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트라웃과 커쇼의 시대는 사실상 이번 시즌을 끝으로 완전히 마무리되는 듯하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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