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장대를 활용해 힘차게 날아오르며 바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 듀플랜티스는 6m25의 세계기록을 만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프랑스) |AP뉴시스
남자 장대높이뛰기 간판스타인 듀플랜티스는 6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프랭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25를 뛰어넘어 세계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듀플랜티스는 이로써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가장 확실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그는 이변 없이 결선에 오른 선수들 중 유일하게 6m대 기록을 만들어 1위를 확정지었다.
듀플랜티스는 1차 시기에서 5m70을 넘었다. 이후 5m85, 5m95를 넘은 뒤 6m00까지 정복해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보했다. 2위 샘 캔드릭스(미국)는 5m95, 3위 엠마누일 카랄리스(그리스)는 5m9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부턴 듀플랜티스의 원맨쇼였다. 듀플랜티스는 6m10까지 1차시기에 뛰어넘어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자신이 만든 6m02 기록까지 넘어섰다.
듀플랜티스는 이후 바를 6m25까지 높였다. 이는 자신이 4월 2024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중국 샤먼 개최)에서 만든 종전 세계기록 6m24를 뛰어넘기 위한 도전이었다.
스웨덴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25의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자신의 기록 옆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프랑스) |AP뉴시스
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나온 건 역대 두 번째다. 이를 최초로 달성한 선수는 1952년 헬싱키 대회와 1956년 멜버른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밥 리처즈(미국)다. 듀플랜티스는 무려 68년 만에 올림픽 대기록을 만들었다.
듀플랜티스는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아버지 그레그 듀플랜티스와 육상 7종 및 배구 선수로 뛰었던 스웨덴 출신 어머니 헬레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형인 안드레아스 듀플랜티스 역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온 가족이 체육인이다.
듀플랜티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를 따라 스웨덴 국적을 선택했다. 그는 2018년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20세 미만) 세계기록인 6m05를 넘어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신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5m97로 2위를 기록해 성인 국제무대에도 주요 선수로 떠올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듀플랜티스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나는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뛸 수 있는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 방금 세계 기록을 만들었다. 이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꾼 가장 큰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행복하다. 내 가족과 여자친구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들이 지금 여기에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뜨거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