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파리] 한국 선수단 선전의 숨은 주역들…그대들이 있어 메달이 더욱 빛났습니다

입력 2024-08-08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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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8일(한국시간)까지 금 12, 은 8, 동메달 7개로 ‘톱10’을 지키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선전에는 조연들의 역할도 컸다. 이번 대회 전 종목(5개)을 석권한 양궁국가대표팀. 스포츠동아DB

2024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8일(한국시간)까지 금 12, 은 8, 동메달 7개로 ‘톱10’을 지키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선전에는 조연들의 역할도 컸다. 이번 대회 전 종목(5개)을 석권한 양궁국가대표팀. 스포츠동아DB


2024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21개 종목 선수 14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8일(한국시간)까지 금 12, 은 8, 동메달 7개로 당당히 ‘톱10’을 지키고 있다.

1976몬트리올올림픽(50명) 이후 처음으로 출전 선수 200명대의 벽이 깨져 역대 최악의 성적이 우려됐지만, 보란 듯이 반전을 일으켰다. 전 종목(5개)을 석권한 한국양궁의 환희, 황금기를 이어간 한국펜싱의 웃음, 사상 최고 성적(금3·은3)을 달성한 한국사격의 재도약 등은 2024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같은 드라마 속 조연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이들은 선수들이 메달 수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적극적 홍보로 선수들의 사연을 취재진에게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 홍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종목은 사격과 유도다. 대한사격연맹과 대한유도회는 취재진에게 생소할 수 있는 세부 종목과 규칙,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의 사연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선수들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오예진(가운데)과 김예지(왼쪽)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샤토루사격센터에서 벌어진 2024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나란히 금, 은메달을 따낸 직후 기뻐하고 있다. 샤토루(프랑스)|신화뉴시스

오예진(가운데)과 김예지(왼쪽)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샤토루사격센터에서 벌어진 2024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나란히 금, 은메달을 따낸 직후 기뻐하고 있다. 샤토루(프랑스)|신화뉴시스


사격연맹에선 선수의 사연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수상 이력과 경력은 물론 선수에 대해 쉽게 알기 힘든 내용도 전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최대한(20·경남대)이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을 앞두자 “2024파리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뒤 새 총을 받았지만, 본인과 맞지 않아 여동생에게 물려준 총기를 다시 받아 대회에 나섰다”며 “최대한의 동생도 광주 월계중 2학년 최한별로 2024년 소년체전 공기소총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유망주”라는 정보를 취재진에게 전달했다. 이 메시지를 받아든 취재진은 입이 쩍 벌어졌다.

유도회에선 경기 상황과 기술에 대한 설명이 돋보였다. 유도회는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지난달 30일 여자 57㎏급 결승에서 지도 3개를 받고 석연찮은 반칙패를 당하자 “심판위원회는 허미미가 상대 선수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술을 계속 시도하며 방해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취재진의 경기 이해를 도왔다.
탁구국가대표팀 오원식 주무(왼쪽)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을 마친 뒤 동메달리스트 임종훈-신유빈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일인다역을 맡은 그의 활약에 대표팀 선수,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 무탈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탁구국가대표팀 오원식 주무(왼쪽)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을 마친 뒤 동메달리스트 임종훈-신유빈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일인다역을 맡은 그의 활약에 대표팀 선수,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 무탈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쉴 틈 없이 현장에서 선수,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를 모두 챙긴 주무들의 분투도 돋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배정한 AD카드가 한정적이라 이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탁구국가대표팀 오원식 주무(31)의 모습이 인상 깊다.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이 지난달 30일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탁구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안겼지만, 오 주무는 기쁨을 만끽할 틈이 없었다. 임종훈-신유빈을 인터뷰 장소로 안내하고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의 철수를 돕는 데 여념이 없었다.

오 주임은 “경기장, 숙소, 선수촌의 입장이 제한된 대회이다 보니 주무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선수단의 식사, 차량 대여, 항공권, 훈련 및 경기시간에 맞춘 지원 등을 모두 신경 써야 해 피곤하다. 그러나 대표팀이 메달을 따낸 순간 피로가 달아났다”고 웃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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