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하면 5회 못 채운 에이스…박세웅, 기복 뿌리 뽑고 롯데 반등 이끌까?

입력 2024-08-11 16: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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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기복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기복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박세웅(29)이 기복을 보이고 있다.

박세웅은 최근 극과 극을 오갔다. 지난달부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이후 5회를 채우지 못하는 투구 내용이 되풀이되고 있다. 8월 들어서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6.1이닝 2실점으로 QS를 작성했지만,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8실점(7자책)에 그쳤다. 1일 투구 내용(6안타·1볼넷)과 가장 큰 차이는 피안타와 볼넷이 크게 증가(12안타·5볼넷)했다는 점으로, 올 시즌 기복 또한 이 패턴으로 반복됐다.

박세웅은 원래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는 투수다. 볼넷이 적고,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능력 또한 탁월했다. 이에 투수 능력을 오롯이 평가하는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 부문에서 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고영표(KT 위즈) 등 국내 최정상급 투수와 상위권을 다툴 정도였다. FIP는 투수 책임이 큰 홈런과 볼넷, 삼진을 대입해 계산하는 지표다. 2022년(2.87·4위)과 지난해(3.64·10위) 낮은 수치를 유지하다 올 시즌 4.61(14위)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박세웅을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는 삼진/볼넷 비율이다. 지난해보다 9이닝당 탈삼진이 7.54개에서 6.22개까지 줄어든 영향이 큰 듯하다. 이에 올 시즌 삼진/볼넷 비율은 1.89에 그치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투수 19명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9일 투구 내용 역시 볼넷이 적지 않은 탓에 김태형 롯데 감독이 그를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까지 방문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던지라”고 강하게 타이른 바 있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롯데는 박세웅이 반드시 필요하다. 박세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평균 150이닝을 너끈히 소화했다. 리그에서 박세웅만큼 이닝 소화력이 좋은 투수는 손에 꼽았다. 비단 이닝 소화력에 국한되지 않고 내용까지 좋으니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기량을 발휘할 기회까지 생겼다. 김 감독에게 박세웅은 ‘상수’나 다름없었다. 김 감독이 “그래도 (박)세웅이는 선발진에 계속 두고 같이 가야 하는 선수”라고 믿는 이유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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