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큰 변화를 맞이한 팀의 지휘봉을 잡아 ‘봄배구’ 진출과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니 시스템을 잘 입혀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GS칼텍스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의 비시즌 행보가 흥미롭다. 지난 시즌 4위로 ‘봄배구’ 진출에 실패하자, 차상현 감독과 8시즌에 걸친 동행을 마쳤다. 정대영(43), 한수지(36·이상 은퇴), 강소휘(27·한국도로공사), 한다혜(29·페퍼저축은행)도 팀을 떠나자 발빠르게 개편에 착수했다. 혼란스러울 법한 상황이지만, 이영택 신임 감독(47)을 앞세워 조금씩 팀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선수 시절 명 미들블로커(센터)였던 이 감독은 취임과 동시에 팀의 높이 강화에 착수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최하위(7위·1.67개)에 그친 높이로는 봄배구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떠난 강소휘와 한다혜의 보상선수로 모두 미들블로커인 최가은(23)과 서채원(21)을 지명했다. 기존 오세연(22), 문지윤(24)과 함께 4인 경쟁 체제를 구축한 뒤 팀의 블로킹·리시브·디그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다행히 ‘이영택호’ 출범 초반 분위기는 매우 좋다. 이 감독은 28일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GS칼텍스 배구단 미디어데이’에서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고 어려져 주변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이 어려졌기 때문에 더 성장할 여지가 많다”며 “취임 후 좋은 ‘분위기’를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지금까진 장기 부상자 없이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분위기’를 강조한 이유가 있다. 그는 GS칼텍스 특유의 활기가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감독은 “밖에서 바라본 GS칼텍스는 활기차고 훈련도 열심히 하는 팀이었다. 팀에 합류해보니 활기와 열정 모두 밖에서 본 그대로였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높이 문제와 전력 누수를 극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없던 높이가 갑자기 생기진 않겠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 시스템만 잘 입히면 될 것”이라는 이 감독은 “이탈자들의 대체자들 모두 그동안 꾸준히 경기에 나선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좋은 분위기와 시스템 속에서 선수들의 잠재력과 시너지를 잘 끌어내 봄배구 진출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청평|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