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베이징올림픽]<3>美와‘종합1위’경쟁

입력 2008-01-03 09: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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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치고 사상 최초로 메달 순위에서 종합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중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28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32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년간 두 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36개를 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양국의 금메달 차는 불과 4개. 안방에서 치러지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이 종합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홈경기의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데다 전 세계에 중국의 위대함을 홍보하는 기회로 여겨 엄청난 투자와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지는 수영과 육상에서의 격차를 어느 정도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이 따낸 금메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다이빙(6개), 역도(5개), 사격(4개) 등이었다. 반면 미국은 2004년 육상에서 8개, 수영에서만도 12개의 금메달을 땄다. 중국은 미국의 메달밭인 육상에서는 금메달 2개, 수영에서는 금메달 1개만을 건졌을 뿐이다. 중국으로서는 이 두 종목에서 격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중국 수영의 유망주로는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200m 접영에서 금메달을 딴 우펑, 남자 50m 접영 금메달을 딴 주자웨이 등이 있다. 아시아경기 도중 박태환을 추격하려 했던 200m 자유형 은메달리스트 장린도 기대주다. 육상에서는 2004 아테네 올림픽 110m 허들 금메달을 따낸 ‘황색 탄환’ 류샹이 건재하다. 류샹 이외의 선수들은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단거리의 왕자’ 타이슨 게이가 버티고 있고, 2004 아테네 올림픽 수영 4관왕에 빛나는 마이클 펠프스 등 슈퍼스타들이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꾸준하게 수영과 육상에서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철저하게 훈련 내용을 감추고 있지만 육상에서는 영국의 훈련 방식을, 수영에서는 호주의 훈련 방식을 배우고 있다고 최근 디스커버리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핵심은 과학자를 동원한 선수의 동작 분석과 이에 따른 세부 근력 강화에 있다. 반복훈련 위주에서 탈피해 훈련의 ‘질’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중국은 다른 종목에서의 금메달 수를 유지한 채 육상과 수영에서 2개의 금메달만 미국에서 더 빼앗아도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의 금메달 격차 4개를 없앨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종목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려 애쓰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유도 태권도 등 격투기 종목. 한국 일본 등이 강세를 보여 온 격투기 종목에서 중국이 야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또 심판 판정이 큰 영향을 주는 종목이기도 하다. 중국의 ‘금메달 팽창정책’에 한국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이 홈경기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다른 종목에서 선전할 경우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오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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