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사람들은스포츠에열광할까

입력 2008-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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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부산 바닷가엔 봄기운이 완연하다. 곳곳에서 역동적인 기운이 감도는 느낌이다. 대학 새내기들이 발산하는 풋풋함이 연구실 창을 두드린다. 봄이 오긴 왔나보다. 누가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 했는가? 봄은 스포츠팬들의 계절이다. 겨우내 팬들은 몸을 움츠리며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과거부터 봄은 팬들에게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봄과 함께 녹색의 그라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혹자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팬들을 향해, 스포츠의 비합리적 낭비성을 질타하기도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스포츠가 가난과 가정불화, 인종차별 또는 기타 현대사회의 어떤 병리현상의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은 스포츠에 열광한다. 도대체 스포츠의 무엇이 우리를 사로잡는가? 인간의 본성은 도전에 맞서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진화적 적응의 일부이다. 인간이 하나의 종(種)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도전에 맞섰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승부는 도전과 대립 그리고 극적인 결과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는 경쟁이라는 요소가 적용되고 있다. 문제는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냐는 것이다. 실력이 있음에도 좌절하는 경우는 다른 많은 영역에서는 흔하디 흔하다. 세상이 꼭 실력대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정확한 잣대를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사파’의 고수는 널려있다. 그러나 적어도 스포츠 세계에서는 이러한 경우가 많지 않다. 아무리 감독이나 코치가 선수를 폄하해도, 실력이 있으면 벤치에 머물지 않는다. 관중석의 팬들이 가만두지 않는다. 경기력만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기회는 오게 되어 있다. 그냥 쓰러져간 다른 영역의 ‘무명용사’와는 확실히 다르다. 낭중지추는 스포츠에 가장 어울리는 격언이다. 조작이나 편집이 없는 진검승부. 우리가 스포츠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는가. 전용배 동명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소싯적부터 스포츠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있다. 현실과 로망은 다르다는 것을 너무 잘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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