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필요할 땐 ‘1박 2일’을 불러줘, 언제든 달려갈게∼∼”
인기절정의 ‘1박 2일’팀이 ‘전국노래자랑’에 깜짝 참가해 인기상을 받았다. KBS 2TV ‘해피 선데이’의 코너 ‘1박 2일’(연출 이명한)은 22일 경남 거창군으로 딸기농사체험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이날 거창군 가조면 익천고등학교 운동장에서는 1TV ‘전국 노래 자랑’(연출 박태호) 녹화가 진행 중이었다.
‘1박 2일’팀 멤버들은 즉석에서 노래자랑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부친상을 당한 김C를 제외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등이 무대에 올라 가수 박상철의 노래 ‘무조건’을 불렀다.
강호동과 이승기가 메인 보컬을 맡아 구성지게 트로트를 불렀고, 나머지 멤버는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거창 시민들은 갑자기 무대에 오른 ‘1박 2일’팀을 보자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일부는 ‘몰래카메라’가 아니냐고 의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하지만 가식 없는 흥겨운 무대가 진행되면서 시민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1박 2일’팀의 노래가 끝난 뒤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모든 참가자의 노래가 끝나고 발표된 심사 결과, ‘1박2일’팀은 인기상을 받았다.
이날 ‘전국노래자랑’ 게스트로 거창에 온 박상철은 자기 노래를 불러준 보답으로 멤버들 목에 메달을 직접 걸어줬다.
‘1박2일’의 이명한 PD는 “(우리는)녹화를 끝내고 서울로 올라오려고 하는데 마침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진행 중이었다. 멤버들이 즉석에서 무대에 오르자는 제안을 했고, (전국노래자랑)제작진도 흔쾌히 승낙해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함께 했던 강호동의 소속사 관계자는 “시골 어른들이 우리를 보고 너무 즐거워해주셨고 함께 어우러진 무대였다”며 그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현장은 ‘1박2일’을 통해선 3월 30일, ‘전국노래자랑’에선 5월4일 방송될 예정이다.
이정연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