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를찾아서]이진우소장,“10억을잃어봐야100억번다”

입력 2008-03-26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능력을 키우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인생 최대의 죄악이다.” “동물원을 벗어나 정글로 나아가라.” “젊은 나이에 땅을 사라.” 그의 아버지가 밥상머리에서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다. 아버지는 말뿐이 아니라 평생 이를 실천하며 살았고, 자식에 대해 강요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모차르트와 박세리가 음악과 골프를 위해 아버지의 ‘거친 훈계’를 받았다면, 이진우 한국무역경제연구소장의 아버지는 아들의 강력한 생존력 배양에 올인했다. 이를 위해 아버지가 선택한 최선의 교육 보조재료는 다름 아닌 ‘야구 방망이’. 아들은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해 어려서부터 태권도, 유도, 합기도 도장을 번갈아 다녀야했다. 사소한 잘못만 저질러도 야구 방망이가 엉덩이 위에서 현란한 춤을 추었다. 맞다가 눈물을 보이면 무조건 ‘따블’로 더 맞았다. 화학공장과 신발공장 사장님이었던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4년 전 타계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선사업가로 성공하기를 원했던 아버지. 그의 혹독한 교육 이념은 아들의 삶을 관통해 ‘젊은 부자되기 제1조 : 정글의 법칙을 이해하라’로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대한민국 1퍼센트가 되고 싶다면 정글의 법칙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동물원 속의 호랑이가 되고 싶으십니까? 동물원의 호랑이와 야생의 호랑이가 한 판 붙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 방에 KO가 나올 것이 뻔하죠. 동물원의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말씀드립니다.” 이진우 소장은 부자의 떡잎은 가정교육으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본인 스스로 20대에 일찌감치 ‘부의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었던 것도 오로지 아버지의 혹독한 교육에 빚진 것이라 시인했다. “세계의 부자들을 보십시오. 가문과 혈통은 중요합니다. 부자는 부자를 키우고, 가난한 자는 가난한 자를 키웁니다. 변화하십시오. 어쩌면 이미 늦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자녀를 부자로 만드십시오. 지금 이 순간, 당신으로부터 ‘가문의 영광’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진우 소장은 39세의 나이에 100억의 부를 이루었다. 그리고 자신이 몸과 마음으로 깨달은 부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주변에 전파하고 있다. 일명 ‘39세 100억’시리즈로 통칭되는 그의 책들은 출간되는 족족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현재 부동산, 분양업, 프랜차이즈, 리모델링 등 8가지 정도의 사업을 동시다발로 벌이고 있다. - 실패한 적은 없습니까? “20대에는 안 해 본 것이 없었죠. 영화, 음식점, 벤처기업, 인터넷, 체육관 운영… 당시는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 콘셉트였으니까요. 아참, 연예인 매니지먼트 일도 했었군요. 성공이요? 무려 8번이나 망했습니다. 진짜 쫄딱 망했죠. 그래서 젊은 부자가 되는 원칙 ‘완전한 거지가 되어라’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20대에는 마음껏 도전해봐야 하고 망해봐야 합니다. 20대에 5번 실패하면 30대에 100% 성공할 수 있습니다. 실연을 당해봐야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고, 10억을 말아먹어봐야 100억을 벌 수 있는 것입니다.” 그의 어투와 논리는 꽤 과격한 데가 있다. 그는 강연을 하듯 책을 쓰고, 책을 쓰듯 강연을 한다. 심지어 인터뷰조차 강연처럼 들렸다. 그는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와 ‘강력하게’라는 말을 선호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이긴자들의 세상’, ‘세상의 수많은 빌딩과 상가 중에 내 것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 ‘정복자의 마인드로 살아라’ 등의 ‘강력한’ 표현은 듣는 이에 따라선 ‘강력하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어 보였다. 너무 과격한 것은 아니냐고 했더니 웃었다. “오히려 많이들 감동 받던데요?” - 혼자 부자가 되었으면 됐지, 강연은 왜 하고 책은 왜 씁니까? 마치 부자가 되는 법을 알리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 같아 보입니다만.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는 부와 돈에 대한 관념이 많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제 목표는 부자의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가난을 구제하려 하기보다는 부자의 수를 늘리는 편이 낫습니다. 제가 하는 것은 모두 사업입니다. 강연이야말로 제 스스로 가장 감동받는 사업이지요. 내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어야 진짜 사업입니다. 부의 로드맵을 남에게 알려준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보람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진우 소장의 부자관은 돈만 잘 버는 데에 있지 않다. 베풀어야 부자다. 스스로 생각할 때 풍요롭게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진짜 부자다. 돈에 눌려 죽는 벼락부자들을 많이 봤단다. 돈을 벌기 전에, 그리고 벌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향해 ‘돈을 왜 벌어야 하는지’,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묻고 또 물어야 한단다. “20대 초반 경기도 외곽에 80만원 주고 처음으로 땅을 산 이래 부동산 투자는 제 전공이 됐습니다. 땅은 많으니까 나중에 교회, 고아원을 설립해서 수 백 명의 고아들을 키울 겁니다. 대학도 세우고 싶어요. 존경받는 부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론박사’가 아닌 ‘세상박사’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 톤을 높이는 이진우 소장. 그는 실패는 성공을 위한 프롤로그일 뿐이라며, 이 시간에도 실패 속에서 좌절하고 있을 세상의 젊은 도전자들을 향해 ‘강력하게’ 파이팅을 외쳤다. 양형모기자 ranbi@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