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피터팬 콤플렉스가 생기는 것 같아요.”
록밴드 상상밴드의 베니(본명 배은희·사진)는 최근 앳된 얼굴이 인터넷에서 새삼 화제를 모은 사실을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연예계 ‘최강동안(童顔)’으로 꼽히는 베니는 이달 초 첫 솔로 음반 재킷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네티즌들로부터 ‘31살 나이가 믿기지 않는 얼굴’이라며 또 화제가 됐다. “동안으로 자꾸 화제가 되니까 늙는 게 무서워지고, 늙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지만, 그렇다고 가는 세월을 어쩌겠어요. 그래서 예쁘게 웃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상상밴드 활동 6년 만에 솔로로 나선 베니의 얼굴은 환하고 예뻤다. 자신의 말처럼 예쁘게 웃는 연습 덕도 있겠지만, 큰 이유는 마음의 여유를 찾았기 때문이다.
2007년 2월 말 상상밴드 2집을 발표한 이후 1년 만에 솔로가수로 돌아온 베니는 “예전엔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열정 하나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과거에는 뛰어다녔다면, 이젠 천천히 걸으면서 내공을 많이 쌓게 되고 편안하게 여유롭게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베니의 이번 솔로 활동은 단순한 홀로서기가 아닌 프로듀서로의 진화다. 그래서 베니는 자신의 첫 솔로음반을 자신의 이름 그대로 ‘베니’(Venny)라 지었다. 상상밴드의 보컬이라는 틀에 얽매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베니는 이번 솔로 음반에서도 역시 한 색으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색깔을 선보인다. 록을 기반으로 여러 모양의 사운드가 간결하게 배치된 이번 음반은,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떨림과 설렘, 그리고 아픔을 담아 마치 한 편의 러브스토리가 그려지도록 구성했다.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요. 음악으로 오래 남으면 가수생명은 끝이 없을 것 같아요.”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