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매번촬영마다1시간씩분장,긴시간앉아있으니좀쑤셔”

입력 2008-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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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 코 앞 인데… 태어나 처음이야. 긴 머리를 붙이다니…” ‘데뷔 40년’ 베테랑 연기자 최불암이 생애 처음으로 ‘꽁지머리’에 도전하면서 특유의 구수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꽁지머리’는 내가 먼저 제안했다. 음식을 만지는 ‘장인의 여성성’을 드러내면 좋겠다는 감독의 말에 ‘옳거니’ 동의했다. 평생 음식을 다룬 사람이 손을 들고 말리는 모습을 연상했고, 어머니 같은 부지런한 종종걸음에 목소리도 가늘게 내봤다. 꽁지머리는 옛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신체발부 수지부모’의 정신에서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변신 덕에 배우 인생 40년간 낯설었던 분장실과 헤어 디자이너의 손길은 최불암에게 필수 코스가 됐다. 그는 “촬영 때마다 1시간씩 분장실에 머문다. 40분은 머리를 붙이고 20분은 메이크업을 받는다. 사극 분장하는 여배우들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긴 시간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좀이 쑤신다. 안에다 가발을 집어넣고 당기고 번거로운 작업이다. 그렇게 힘들게 머리를 했는데 한 두 시간 찍고 끝나면 내심 서운하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자연스러운 꽁지머리 스타일을 위해 1년 동안 머리를 기르고 있다. 그는 “내가 MBC 이발소 30년 단골인데 하도 안 가니까 왜 안 오느냐고 전화가 왔다”면서 “그래도 꽁지머리가 괜찮은가봐. 촬영장에 온 아내가 날 보고 한참 웃더니 ‘잘 어울린다’고 말해줬다”고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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