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출연료는 제 몫이 아니잖아요.”
배우 차인표가 따뜻한 가치관을 밝혀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차인표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경영센터에서 열린 ‘7MBC 스페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빈곤국가 어린이 30명과 결연을 맺고 이들에게 보내는 후원금을 마련한 방법을 처음 공개했다. 차인표는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 컴패션을 통해 21명의 어린이와 9명의 대학생을 후원하고 있다.
차인표는 “지난해 말 아내(신애라)와 함께 모 자동차 광고에 출연해 받은 금액 중 1억 원으로 필리핀 등지의 대학생 9명을 선택해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을 지원한다”며 “매달 35만 원에 달하는 거액이지만 다행히 광고주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다수의 연예인이 광고 출연료를 자신의 수익으로 챙기지만 차인표 부부는 이마저도 궁핍한 환경의 어린이를 위해 내놓았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지난달 차인표가 MBC 한학수 PD와 동행해 에티오피아에서 벌인 봉사활동을 담은 ‘MBC 스페셜’을 공개하고 체험담을 나누는 자리였다. 더불어 차인표가 2년 동안 컴패션을 통해 펼치고 있는 어린이 양육 활동에 대해 묻고 답하는 기회였다.
차인표는 “타국의 어린이를 오랫동안 양육하는 일은 열매를 맺을 나무가 자라도록 씨앗을 뿌리는 일과 같다”며 “한 번의 포옹이나 편지를 주고받는 일이 어린이의 마음속에 남는다면 성장을 돕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차인표는 “우리나라 혹은 북한 어린이를 돕는 일은 일상에 포함해야할 당연한 일”이라며 “이제는 먼 나라에서 어렵게 사는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차인표는 자신의 봉사활동이 배우로서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배우는 작품으로 말을 해야 하는데 다른 분야에서 조명 받아 걱정스럽다”면서도 “배우가 아닌 인간 차인표의 소명은 아이들이 올바로 자라도록 돕는 일이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차인표의 따뜻한 선행을 담은 ‘MBC 스페셜’은 24일 밤 11시 40분 ‘35000원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