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프러포즈‘두번’받았죠”

입력 2008-05-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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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1일 오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션은 YG패밀리의 합동공연 ‘원 콘서트’ 끝날 무렵, 6000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깜짝 프러포즈를 했다. 정혜영은 눈물을 글썽이며 션의 청혼을 받아들였고, 그해 10월 8일 결혼했다. 하지만 이 장면에 앞서 같은 장면이 그보다 먼저 있었다. 션은 정혜영을 만난지 꼭 1년 만인 2001년 12월 25일, 서울 도심의 한 복판에서 반지를 꺼내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를 했다. 갑작스런 청혼에 정혜영은 반지는 받았지만 어쩔 줄 몰라 하다 “추우니 일단 차안으로 들어가자”고 상황을 ‘마무리’했다.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2년을 보냈다. 션은 다시 청혼할 기회를 노리다 2003년 12월31일 자정,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시작된 YG패밀리의 첫 번째 합동콘서트에서 ‘거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공연장 밖으로 나가 찬바람을 쐬며 ‘해야 하나?’ ‘하면 어떻게 하지?’ ‘거절하면 어떡하지?’ 수많은 자문에 번갈아 고민하며 주머니 속의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장장 6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갈 무렵 션은 모든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와 피날레 곡을 할 때, 노래를 멈추게 하고 연주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객석에 앉아 있던 정혜영에게 청혼했다. “혜영아, 나와 결혼해줄래?” “결국은 저를 위한 콘서트였어요.(웃음). 관객들이 일제히 ‘받아줘 받아줘’ 외치는데 어떻게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겠어요.(웃음)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 청혼을 받아들였어요.”(정혜영)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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