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2곡이 수록된 3집 ‘더 비기닝’은 가비앤제이의 멤버 3명의 호흡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음악적 테크닉을 이끄는 리더 정혜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곡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장희영, 감성적이면서도 맑게 울려 퍼지는 음색의 노시현, 저마다 역할과 개성이 다른 세 사람은 앨범에서도 절묘한 황금분할을 이루고 있다.
타이틀곡은 ‘라이(Lie)’로 가비앤제이 1집 프로듀서를 맡았던 민명기와 김도훈의 합작품이다.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 팝의 느낌이 강하며, 변화가 많은 편곡에 가비앤제이 특유의 파워와 감성적인 화음이 잘 묻어나는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온다.
3명의 멤버가 공동작사한 ‘더 비기닝’은 그 동안 힘들었던 과거와 자신들의 꿈을 노래한 곡이다. ‘스타라이트’는 코러스와 애드리브, 어쿠스틱 사운드가 잘 어우러졌다. ‘흔들흔들’은 기존 스타일이지만 ‘여우의 일기’는 보사노바 리듬 위에 블루스와 재즈가 결합됐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