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에‘프로·아마’따로없다

입력 2008-06-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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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이벤트를 여는 데는 많은 돈이 든다. 선수와 팀이 참가해야 하고 장비, 경기장, 심판, 기록원 등이 있어야 한다. 주최측이 이들을 초청하고 빌리는데 드는 돈 뿐만 아니라 참가팀의 훈련숙박비도 있다. 이 돈을 만들기 위해 스포츠연맹과 팀은 팔 수 있는 것은 전부 상품화해 파는 것이 요즘 선진국 스포츠조직의 추세다. 프로는 말할 것도 없고 아마추어도 스포츠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아마추어 정신만 살려놓고 못 팔게 뭐가 있느냐는 식이다. 재원이 없으면 스포츠를 못하게 되니 스포츠맨십을 일깨워줄 기회도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수긍이 간다. 선진국일수록 프로·아마추어를 망라한 모든 영역에 스포츠마케팅이 활성화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리 작은 규모의 스포츠이벤트일지라도 열리는 곳이면 비즈니스가 있다. 재미가 떨어져 방송중계권은 안 팔리겠지만 고교축구선수의 유니폼이나 고교야구선수의 헬멧의 빈 공간은 고교연맹의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살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아마추어 조직도 아마추어 대회에서 팔만한 권리가 있는지, 또 그 권리를 살만한 스폰서는 누구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진국 아마추어연맹도 스포츠를 통해 터득하게 되는 스포츠맨십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스포츠활동에 필요한 돈을 권리와 맞바꾸는 스포츠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있을 것이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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