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20억원 규모의 중국판 ‘괴물’ 속편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톱스타급 배우가 출연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중국권 톱스타는 물론 홍콩의 유명 배우도 캐스팅 할 계획이다.
‘괴물’과 ‘괴물2’, 그리고 한중 합작으로 만들어지는 중국판 속편의 한국측 제작사인 청어람 최용배 대표는 25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연기력을 갖춘 한국의 남자 톱스타급 배우를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중국판 ‘괴물’의 속편을 “한국의 주도로 중국의 스톤맨필름즈 등이 합작, 제작하고 ‘크레이지 스톤’의 닝 하오 감독이 연출한다”면서 “감독도 한국 배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에 따르면 중국판 ‘괴물’ 속편은 중국의 어느 도시에서 생겨난 괴물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말에서는 댐에서 펼쳐지는 싸움을 그릴 예정이다. 그는 “상당히 유동적이지만 현 단계에서는 한국의 톱스타급 배우와 함께 중국의 여성 톱스타가 출연해 영화를 이끄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닝 하오 감독이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대로 구체적인 캐스팅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대표는 또 “중국의 자본 50%, 한국과 홍콩이 그 나머지 제작비를 투자한다”면서 “홍콩의 유명 배우도 캐스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초 중국에서 개봉한 ‘괴물’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현지에서 인기를 모아 중국의 유명 감독과 배우 등이 출연하는 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최 대표는 “그 동안 중국에서 제작된 블록버스터형 영화는 대부분 무협물이나 시대물이었다”면서 “‘괴물’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블록버스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또 중국에서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닝 하오 감독이 미국의 유력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을 맺고 있어 향후 미국 등 더 넓은 해외 시장도 노려볼 만하다. ‘괴물’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개봉, 모두 22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
한편 중국판과는 별도로 현재 인기 만화가 강풀이 시나리오 작업 중인 ‘괴물2’의 구체적인 윤곽도 잡혀가고 있다. 스타급 감독이 연출자 물망에 올라 7월 초께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물2’는 청계천 복원을 위해 공사가 한창인 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다수의 괴물 이 등장한다.
최대표는 “중국판 ‘괴물’ 속편과 ‘괴물2’ 모두 내년 말께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두 작품의 흥행 성과를 지켜본 뒤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