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단체다큐방송중지요청에SBS“언론자유침해우려”

입력 2008-06-29 13: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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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등 기독교 단체들이 SBS 다큐멘터리 ‘신의 길, 인간의 길’의 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SBS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SBS는 이날 오후 SBS 스페셜 ‘신의 길, 인간의 길 1부-예수는 신의 아들인가?’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기총 등 기독교 단체를 대표한 목사 등 관계자가 28일 SBS를 방문, 방송 중지를 요청했다. 기독교 단체들은 "이 프로그램은 종교자유의 본질에 대한 침해라고 판단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방영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기독교에 대하여 심대한 도전으로 이해한다"면서 "방송을 강행한다면 모든 책임을 SBS에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BS는 방송을 1시간여 앞둔 10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공문 내용이 언론의 자유를 심히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의 길, 인간의 길 1부-예수는 신의 아들인가?’는 "역사적인 예수에 대해 탐구하고 기존의 예수에 대한 관점과는 다른 시각에서 예수를 바라보자는 것이 어떻게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며 신앙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의 길, 인간의 길’은 이날부터 4주 연속 방송할 예정인 다큐멘터리로 국내에 발간됐지만 금세 절판된 책 ′예수는 신화다′의 저자 티모시 프리크를 영국에서 만나 예수가 후대에 의해 신격화했을 가능성, 예수가 여러 사람을 하나로 합친 허구의 인물일 가능성, 기독교의 교리가 고대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SBS는 기독교 대표단의 항의 방문 이후 교양국 소속 PD 12명이 28일 오후 ′신의 길, 인간의 길′에 대한 내부 시사회를 갖고 방송 여부를 검토해 예정대로 29일 방송을 강행키로 결정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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