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억울했다‘골절’의추억

입력 2008-06-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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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 때 아팠다고요. 엄살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김영후다. 작년 5월 전기 리그 우승을 놓고 치열한 순위다툼이 이어질 때 그는 왼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수술하고 3개월이 넘도록 재활 치료에만 매달렸던, 정말 끔찍한 기억이었다. 부상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어지간하면 플레이 도중 잘 넘어지지 않는 탓에 김영후는 ‘꾀병’이라는 조금은 억울한 오해를 받았다. 당시 인천 코레일과 리그 경기, 0-1로 뒤진 상황에 김영후는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발목을 다쳤다. 넘어져도 툭툭 털고 금세 일어나던 그가 한참이 지나도록 고통을 호소하며 누워있자 다른 동료들이 “(김)영후야, 빨리 일어나. 우리 급하다”라고 부축하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더란다.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리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신출내기 의사가 “인대만 조금 다쳤네요”라고 했다. 안심하던 찰나, 고참 의사가 “발목이 부러졌네”라고 최종 결과를 알려왔다. 그 때의 충격이란…. 축구를 하며 입은 가장 큰 부상이었다. “동료들이 어찌나 미운지, 처음 잘못된 진단을 알린 의사보다 더 싫었다니까요. 한동안 말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위로하기 위해 병문안을 오는데, 어떻게 그냥 보냅니까. 다시 친해졌죠. 뭐.” 이렇듯 김영후는 매사 긍정적이고, 편한 사람이었다. 인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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