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선수촌서찌개해먹고금땄다”

입력 2008-07-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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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들의추억속으로
전병관 “감량 고통…시상대 육상선수 보며 펑펑” 김택수“선수로…지도자로…류궈랑 두번 울렸죠” 눈물은 역시 올림픽의 화두다. 박시헌(43·대표팀상비군감독) 해설위원은 1988서울올림픽 보름을 앞두고 스파링을 하다가 오른 손등이 골절됐다. 혹시나 대표선수가 바뀔까봐 노심초사. 물리치료사와 담당의사만 부상사실을 알았다. 잘 때는 반깁스를 하고 연습 때는 깁스를 풀었지만 줄넘기를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올림픽이 시작되자 상대와의 싸움이 아니라 통증과의 전쟁이었다. 박 해설위원은 “운 좋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만약 다치지 않았더라면 더 멋지게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했다. 전병관(39·대표팀상비군감독) 해설위원은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경기 하루 전, 시상대에 선 육상선수의 눈물을 보며 따라 울었다. 마침 체중감량 때문에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 다른 나라 선수였지만 1등이 되기 위해 감내했을 고통을 생각하니 이심전심이었다. 전 날 눈물을 많이 쏟아서였을까. 전 해설위원은 “막상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는 웃음만 나왔다”고 했다. 김국현(61·대한펜싱협회부회장) 해설위원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1976년 은퇴한 김 해설위원은 선배들의 권유로 복귀, 1978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1, 은1, 동2개를 땄다. 내친 김에 올림픽 도전의 꿈을 키웠지만 일본 전지훈련 도중 1980모스크바올림픽 보이콧 소식을 들었다. 김 해설위원은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 아닌가 싶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김택수(38·대우증권감독) 해설위원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을 지도했다. 결승전 상대는 왕하오. 중국 감독은 류궈랑이었다. 김 해설위원은 “19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류궈랑을 이기고 금메달을 딴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류궈량 감독에게) 한판 붙자고 이야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웃었다. 심권호(36·주택공사코치) 해설위원은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둘째 날 금메달을 따고, 2주간 따분한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빨리 귀국해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금메달리스트들은 올림픽종료 후 귀국한다는 지침 때문에 잔치를 미뤄야 했다. 임오경(37·서울시청감독) 해설위원은 “선수촌에서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해 먹다가 타국 선수들의 눈총을 산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 해설위원은 한국음식의 힘으로 올림픽에서만 금1, 은2개를 땄다. 오성옥과 함께 단체구기종목 올림픽최다메달리스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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