命! IOC선수위원‘문·대·성’…선수위원투표서1위

입력 2008-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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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영웅’ 문대성(32·동아대 교수)이 아시아 경기인으로는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됐다. 문대성은 21일 베이징올림픽 선수촌 내 국기광장에서 발표된 선수위원 투표 결과 총 7216표 중 3220표를 얻어 29명의 후보자 중 1위로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2위는 러시아의 수영 영웅 알렉산더 포포프(1903표), 3위는 독일의 펜싱스타 클라우디아 보켈(1836표), 4위는 쿠바 여자배구의 에이스였던 유밀카 루이스 루아체스가 차지했다. 지난해 9월 박용성 전 IOC위원의 자진사퇴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만이 외롭게 IOC를 지켰던 한국은 이로써 11개월만에 IOC 위원 2명을 보유하게 됐다. 임기 8년의 선수위원은 IOC 선수분과위원회에 소속되지만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권 등 모든 권한이 일반 IOC 위원과 똑같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 출신의 전이경,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루지의 강광배도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자테니스 전 세계 1위 쥐스틴 에넹(벨기에·5위), 중국의 육상 영웅 류시앙(8위), 호주의 수영 스타 그랜트 해켓(9위)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3명 모두 4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예상을 뒤엎고 1위를 차지한 문대성은 대회기간 중 가장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인 덕을 본 것으로 보인다. 문대성은 2004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이상급 결승에서 화끈한 돌려차기 한방으로 KO승을 거둔 금메달리스트 출신. 2004년 말 은퇴 후에는 모교인 동아대 감독과 태권도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아왔다. 침체된 한국 태권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지난해 6월 전격적으로 현역 복귀를 선언했으나 12월 IOC 선수위원 후보에 포함되면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 꿈은 접었다. 문대성은 “지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스포츠계가 움직이고 있지만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선수들의 권익도 대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 스포츠 발전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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