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무비] SWOT로본유쾌한동성애‘앤티크’

입력 2008-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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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감독:민규동 원작:일본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요시나가 후미) 주연: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STRENGTH(강점) -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늘씬한 배우들 ‘앤티크’의 원작 만화는 일본에서 170만 부가 팔렸고 TV 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되며 인기를 끌었다.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함께 잘생긴 네 주인공이 인기의 중심. ‘앤티크’는 주지훈을 중심으로 모델 출신의 김재욱과 최지호 그리고 깜찍한 외모로 인기를 끈 아역 출신 유아인을 캐스팅했다. 키 178cm의 유아인이 작아 보일 정도로 늘씬한 배우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WEAKNESS(약점) - 원작의 덫 ‘앤티크’의 원작은 상당 분량을 네 주인공의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뭔가 모를 비밀을 위해 케이크점을 연 사장, 모든 남자들이 한 눈에 반하는 게이 파티쉐 등 그들의 사연은 눈물과 웃음이 넘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영화는 중반까지 캐릭터 소개에 애쓰는 통에 정작 가장 재미있는 후반부 스릴러가 짧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막 재미있어지려는데 끝나버리는 아쉬움. 다음 회가 있는 드라마라면 최고지만 영화로는 안타깝다. ○OPPORTUNITY(기회) - 밝고 유쾌한 동성애 영화 지금까지 동성애자가 등장한 영화는 대부분 어두웠다. 황정민의 ‘로드무비’, 김남길의 ‘후회하지 않아’ 등이 그들의 외로움을 조명했다. 하지만 ‘앤티크’는 다르다. 김재욱이 연기한 천재 파티쉐는 당당한 게이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면 게이바에 가서 춤을 추고 애인과 키스를 나눈다. 누구도 그가 게이라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고괴담2’에 이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까지 동성애를 등장시킨 민규동 감독의 신선한 도전이다. ○THREAT(위협) - 원작 만화보다 더 만화적인 영상 ‘앤티크’는 곳곳에 과장된 영상과 표현을 담아 주인공들의 속내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난데없이 등장하는 뮤지컬 장면부터 만화적으로 표현된 장면까지. 원작의 색깔을 잘 살렸고 밝은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효과는 있었지만 극의 리얼리티는 반감됐다. 스릴러영화로도 손색이 없는 좋은 소재만 잘 살렸어도 충분했을 텐데 욕심이 과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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