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외출…스타내레이션새물결

입력 2008-1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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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이미지에쉽게전달돼매력
물과 기름 같았던 인기 연예인과 다큐멘터리가 만나는 횟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요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고 크로스오버에 도전하는 스타들이 늘면서 이제 둘의 관계는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시청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주는 스타 내레이션은 다큐멘터리의 이해를 높인다. 하지만 의사 전달력이 약할 경우 오히려 내용의 흐름을 망칠 우려도 내포하고 있다. ○김래원·배종옥 등 잇따라 내레이션 도전 배우 김래원은 ‘MBC 스페셜’이 23일과 30일 2부작으로 방송하는 ‘스파이스 루트’ 내레이션을 맡고 시청자와 만난다. ‘스파이스 루트’는 동남아시아, 인도,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무역로를 중심으로 각국의 음식 전파과정을 탐색하는 내용. 제작진은 “드라마 ‘식객’으로 음식과 친숙한 배우 김래원을 통해 프로그램이 전하려는 맛의 향연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이유로 스타 내레이션을 도입했다. 이보다 앞서 가수 이소라는 10월 말 방송한 ‘MBC 스페셜’ 장미란 편의 내레이션을 소화했다. 또 배우 배종옥과 엄태웅은 최근 자신의 출연작인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과 케이블채널 tvN ‘맞짱’의 스페셜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통해 드라마를 알렸다. 올 해 1월부터 8월까지 방송한 SBS ‘희망다큐 무지개’의 경우 스타들을 대상으로 ‘목소리 기부’를 받아 매회 인기 연예인에게 내레이션을 맡겼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는 나문희, 고두심, 최화정, 최수종, 오현경, 노사연, 박수홍, 정은아, 김원희까지 분야를 망라한다. ○스타 내레이션, 동전의 양면 스타들이 내레이션에 도전하는 이유는 시청자에게 주는 친근한 이미지를 노린 제작진의 의도에서 비롯된다. ‘MBC 스페셜’ 윤미현 책임 프로듀서(CP)는 “연예인의 친숙한 이미지는 다큐멘터리가 말하려는 것을 비교적 쉽게 전달할 수 있다”며 “50분∼60분 분량의 내레이션을 소화할 성우는 한정됐지만 호흡이 긴 배우들은 신선한 매력을 줄 수 있다”고 긍정의 효과를 설명했다. 실제로 KBS 1TV ‘차마고도’의 최불암, SBS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다’의 김혜수, MBC ‘휴먼다큐 사랑’의 채시라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단점도 공존한다. 전문 분야를 다루거나 인간관계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 특성상 심도있게 표현할 수 있는 스타는 극소수라는 것이 방송 전문가들의 평가다. 윤미현 CP는 “내레이션 전달력에서 경쟁력을 갖춘 스타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개별차이가 크기 때문에 내용과 맞지 않으면 해당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철저하게 외면 받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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