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박정현,로맨틱과천상의목소리의만남

입력 2008-12-21 0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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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박정현은 손수 만든 브라우니를 자신의 파트너 알렉스에서 전달하며 미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넸다. 알렉스는 박정현의 깜짝 선물에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핸드메이드’ 브라우니를 집어 한 입을 베어 물고 “맛있다”고 칭찬했다. 19일 오후 1시 찾은 서울 홍대의 한 공연 연습실. 시간차를 두고 등장한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브라우니를 나눠 먹으며 보란 듯이 애정(?)을 과시했다. 인터뷰 내내 토닥토닥 장난을 치는 모습은 혹 커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정했다. 이들의 다정함은 30,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스위트 디셈버’에서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공연으로는 처음 입을 맞춘다는 알렉스와 박정현은 단순히 목소리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 서로 잘 알고 있었다. “의외로 잘 맞아요. 함께 노래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고민했는데 한 곡을 불러보고 ‘이 공연 재미있겠다’ 싶었죠.(박정현·이하 박)” “(박)정현 누나는 새처럼 저 위를 날라 다니는 목소리고, 저는 저음이잖아요. 남자 키, 여자 키 정확히 나눠져 있어서 조율하기 편하더라고요. 한 번 들어보세요. 정말 잘 맞아요.(알렉스·이하 알)” 박정현과 알렉스는 서로를 ‘게을리 하지 않는 후배’와 ‘목소리 천생연분’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알렉스와 박정현이란 카드는 의외의 조합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두 사람이 목소리를 내자 정교하게 만들어진 태엽나사처럼 맞물려 들어갔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2007년 9월 성시경의 공연 때였다. 두 사람은 당시 맺은 인연으로 자주 모임을 가지면서 친분을 쌓았다. 친분은 우연한 기회에 닿은 공연까지 이어졌다. “알렉스를 처음 만났을 때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하기 전이어서 클래지콰이의 신비한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어요. 한국에 없던 1년 사이에 어느 순간 ‘로맨틱가이’가 돼있더라고요. 그래도 저한테는 친한 동생이자 착한 사람이에요.(박)” 박정현의 알렉스 칭찬에 알렉스는 박정현의 추켜세웠다. “보이는 대로 사랑스럽잖아요”라며 웃는 그는 “평소 무덤덤하게 노래하는 스타일이 정현 누나 덕분에 감정 표현이 다양해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외국에 오랫동안 살아왔다는 공통점은 두 사람을 더욱 돈독하게 했다. 연습 도중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이들은 “장난을 너무 많이 쳐 걱정”이라고 할 정도다. “영어로 얘기를 하다보니까 원래 모습이 자꾸 나오더라고요. 장난을 많이 치고 재미있어서 걱정이에요. 일에 더 집중해야 하는데.(박)” 말은 그렇게 해도 연주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의 파트를 체크하며 집중하는 모습은 역시 프로였다. 마지막으로 연말 공연이 러시를 이루는 지금 왜 알렉스와 박정현의 공연을 봐야하냐고 물었다. 대답은 “다시는 들을 수 없는 한정판 공연이기 때문”이었다. “우리 두 사람이 노래하는 건 한 번밖에 들을 수 없어요. 박정현과 알렉스 혹은 클래지콰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할 수는 있지만 알렉스와 박정현의 조합은 30일과 31일밖에 들을 수 없거든요. 저희에게도 소중하고 특별해요.(박)” 박정현이 열심히 설명하자 사랑스러운 미소로 그녀를 바라보던 알렉스는 “정말 그때 밖에 들을 수 없는 한정판 환상의 하모니”라며 거들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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