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초남기고역전…‘탬파의기적’

입력 2009-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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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애리조나에 27대 23 극적우승… 6번째 V 최다 챔피언 홈스, 터치다운 패스 낚아채 승리…워드 생애 두번째 슈퍼볼 정상 ‘우리가 진정한 NFL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43회 슈퍼볼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에 27-2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NFL 통산 6차례 최다 챔피언이 됐다. 5회 우승은 댈러스 카우보이스, 샌프란시스코 49ers 등이다. 2일(한국시간) 여섯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피츠버그에 안기며 기적을 연출한 마이크 톰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틸러스 풋볼은 60분을 의미한다”며 경기 종료 2분37초를 남겨두고 카디널스 와이드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에게 64야드 터치다운을 허용했지만 “절대 경기에 패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72년 3월생인 톰린은 역대 슈퍼볼 최연소 우승감독이 됐다. 역전극의 주역은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와 와이드리시버 샌토니오 홈스였다. 40회 대회 때 로슬리스버거의 주 타깃은 하인스 워드였으나 무릎 부상으로 몸이 완전치 않자 후배 홈스가 그 대역을 맏았다. 홈스는 자기 진영 22야드부터 시작된 절체절명의 마지막 공격에서 쿼터백 로슬리스버거의 패스를 4차례나 받아냈고, 결국 35초 남은 상황에서 우측 코너에 높게 찔러준 터치다운 패스를 낚아채 우승을 확정지었다. 홈스는 총 9차례 캐치에 131야드를 전진하며 43회 슈퍼볼 MVP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는 역대 슈퍼볼 명승부 가운데 한 경기였다. 3쿼터가 종료될 때까지는 스틸러스의 완승이 예상됐다. 스틸러스는 2쿼터에 러싱 터치다운과 전반 종료와 함께 수비수 제임스 해리슨의 100야드 가로채기 터치다운(슈퍼볼 기록)으로 17-7로 앞서고 하프타임에 들어갔다. 이어 3쿼터 공격에서 카디널스의 잇단 파울로 얻은 이점을 살려 21야드 필드골을 추가해 20-7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신데렐라 스토리의 팀 카디널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베테랑 쿼터백 커트 워너는 3쿼터 막판부터 얻은 공격 기회에서 ‘노 허들 오펜스(쿼터백의 작전없이 공격하는 전술)’로 스틸러스 수비수를 흔들어 놓았다. 와이드리시버 피츠제럴드에게 1야드, 64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잇달아 연결하며 전세를 23-20으로 뒤집었다. 워너는 43차례 패스 시도 가운데 31번을 성공하며 377야드 전진에 터치다운 3개, 인터셉트 1개로 MVP급 활약을 펼쳤으나 수비수들이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 세번째 슈퍼볼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카디널스는 전반전 종료 때 골라인 1야드를 남겨두고 당한 인터셉트가 터치다운으로 연결된데다 무려 11차례의 파울에 106야드(슈퍼볼 기록)나 뒤로 물러난 게 뼈아픈 패인이었다. 한국계 리시버 워드는 2차례 캐치에 43야드를 전진해 승패에 큰 변수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에서 아들을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했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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