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빅뱅은박사·금메달리스트와같다

입력 2009-02-12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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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63)씨가 그룹 ‘빅뱅’의 책 ‘세상에 너를 소리쳐!’를 칭찬했다. 이씨는 10일 MBC 표준FM(95.9㎒) ‘이외수의 언중유쾌’에서 “세상에너를소리쳐를 높이 평가한 이유는 책이 전하는 메시지의 진실성과 진지함에 있다”고 밝혔다. 빅뱅의 책은 얄팍한 상술이고, 출판시장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 이씨는 “그러나 그것도 일종의 편견이나 선입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스타도 책을 내고, 잘나가는 세일스맨도 책을 통해 자신의 노하우를 상품화한다”며 “정치인들도 별 것 아닌 내용을 가지고 너도 나도 책을 내는데, 대중문화의 스타가 출판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정리했다. 이어 “어이없는 수준의 글로 문학가 행세를 하거나 사진집도 아닌데 메시지 대신 사진으로 지면을 거의 채운다면 욕을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청소년들의 주목을 받는 아이들 스타가 솔직하게 자신들의 경험담을 들려준다니 이걸 두고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오히려 촌스러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흔히 댄스그룹이나 아이들그룹이라고 하면 건들건들 춤이나 추고 세상을 진지하게 살지 않으며,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 벼락스타가 됐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면서도 “최고 권위의 박사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나 종류가 다를 뿐이지 그 기의 양은 똑같다”고 짚었다. “어느 분야에서나 최고에 오른 사람은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그것의 합당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댄스그룹, 힙합그룹, 요란한 랩을 외쳐대는 젊은 친구들은 모두 아무 생각없는 철부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람이 다른 사람을 함부로 규정하는 것이야말로 아무 생각 없는 철부지 짓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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