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마라톤꿈나무42.195km희망의레이스

입력 2009-03-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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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6대 마라톤대회 도약을 향한 동아마라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13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 개회식 겸 환영만찬. 그룹 쥬얼리의 멤버로 유명한 가수 박정아는 세 아이의 손을 붙잡고 단상에 섰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바사두(14)와 캐피탈(13), 제네베(11)였다. 동아마라톤은 2007년부터 나눔 마라톤 사업 ‘42.195는 사랑입니다’를 시작했다. 2008년 4월부터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체계적인 마라톤 교육을 위해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과 함께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세 어린이는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3분59초)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의 고향으로 유명한 에티오피아 아르시주 출신.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이유는 검은 대륙의 가난 때문이다. 러닝화가 없어 양말 안에 깔창을 넣고, 트랙대신 자갈밭을 달린다. 육상교실을 체험하고 돌아온 박정아는 “사랑을 실천하러 갔다가 사랑을 배우고 돌아왔다”면서 “나는 무슨 목적으로 세상을 사는지를 자문했다”고 털어놓았다. 박정아의 큰 눈망울은 촉촉하게 젖어 들어갔지만, 다국적기업의 깔끔한 운동복을 입은 아이들은 연신 싱글벙글. 뷔페식 식사도 배불리 먹었다. 제2의 게브르셀라시에를 꿈꾸는 이들은 80회 대회를 맞아 참가하는 전 세계 80개국의 마스터스들, ‘국민마라토너’ 이봉주(39·삼성전자) 등과 함께 15일 희망의 레이스를 펼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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