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T로보는개봉작‘그림자살인’…‘배꼽잡는스릴러’

입력 2009-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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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일제가 야금야금 조선을 집어삼키던 대한제국 말. 의대생 광수는 우연히 발견한 시체로 해부 실습을 한다. 하지만 그 시체는 조정 대신 아들로 밝혀지고, 광수는 살인범으로 몰릴까 두려워 사설탐정 진호에게 진범을 찾아 달라 의뢰한다. 범인을 쫓던 두 사람은 살인사건 배후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범인의 배후에 있는 막강한 악은 두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다. ○STRENGTH(강점)-스릴러에 코믹·액션 등장 다양한 볼거리 한 없이 무거울 수 있는 스릴러. 하지만 ‘그림자살인’은 다양한 볼거리에 코믹한 웃음까지 담았다. 1900년대 초 한양 거리에서 벌어지는 추격, 두 주인공이 범인을 쫓다 마주치는 서커스 단원들의 공연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기상천외한 발명품도 등장하고 성룡 영화에서 나옴직한 아기자기한 액션도 즐겁다. 오직 범인을 밝히는데 전력을 다하는 무거운 스릴러가 아닌 엔터테인적인 요소까지 갖춘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다. ○WEAKNESS(약점)-특출함 없는 다양함 내용은 다채롭다. 하지만 뭐 하나 특출함 없는 밋밋함이 약점이다. ‘그림자살인’은 시대극에 스릴러 그리고 코믹과 액션, 부패한 권력에 대한 고발까지 버무린 퓨전이다. 많은 것을 함께 담은 만큼 볼거리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 만큼 독창성은 떨어지고 깊은 풍미의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지만 여운이 길게 남지는 않는다. 잘 만든 오락영화지만 웰메이드 영화라고 선뜻 말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진다. ○OPPORTUNITY(기회)-시리즈물 겨냥 신선한 도전 ‘그림자살인’은 제작 단계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됐다. 물론 ‘1편’의 흥행 성공이 장기 시리즈로 가는 첫째 조건이다. ‘공공의 적’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시리즈물을 찾을 수 없는 국내 영화시장에서 신선한 도전이다. 탐정과 의사가 주인공인 스릴러인 만큼 시리즈로 갈 수 있는 소재도 풍부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THREAT(위협)-볼거리 치중, 스토리 깊이 떨어져 ‘그림자살인’은 다양한 소재와 이색적인 볼거리를 위해 배경을 일제강점기로 선택했다. 나라를 위해 일했다는 탐정 진호의 과거, 일제의 추악함을 살짝 건드리지만 더 깊게 나아가지는 못함은 답답하다. 진귀한 발명품에 과학수사까지 등장하지만 ‘CSI 과학수사대’를 본 관객의 눈높이를 따라가기엔 조금 버겁다. 시대적 배경을 극대화기 위함이었을까? 사람이 끄는 인력거에 두 명이 타고 맨몸으로 뛰어가는 범인을 쫓는 장면은 어이없는 웃음이 터진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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