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CEO에게듣는다]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유재준회장

입력 2009-04-07 09: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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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연말부터 2009년 초까지. 대한체육회 54개 가맹경기단체 중 14개 단체의 수장이 바뀌었다. 이들은 박용성(69) 제37대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한국체육계를 4년간 이끌게 된다. 스포츠동아는 14개 가맹경기단체의 신임 회장들에게 한국체육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듣는다. ‘신임CEO에게 듣는다’ 1회에서는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유재준(62) 회장을 만났다. 유재준 회장은 고등학교시절, 복싱선수로 활약했지만 사실 선수로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서울특별시 공무원과 건설회사 임원으로 일하던 유 회장은 1982년,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복싱선수들을 후원하면서 다시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국제이사(1985년), 기획이사(1989년), 심판이사(1997년), 전무이사(2001년)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6애틀랜타올림픽과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국제심판,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배심원을 맡는 등 국제복싱 계에서도 두루 발을 넓혔다. 오랜 실무경험과 국제관계에 능통한 것이 장점이라는 평이다. ○반대파도 포용, 대화합 일구겠다 유 회장은 1월 대의원 총회에서 재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그 만큼 반대파들을 아우르는 것도 큰 과제다. 유 회장은 “분열된 복싱인들의 대화합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방안은 조선후기 영·정조가 당쟁을 해소하기 위해 썼던 탕평책. 유 회장은 “반대파를 복싱 계에서 퇴출시킨다면 갈등이 더 증폭될 것”이라면서 “능력이 있는 인사라면 파벌을 불문하고 적극 등용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1회인 연맹운영비 감사를 매월 실시하고, 모든 대회에 감사를 참여시켜 무성한 뒷말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공개행정일수록 오해와 불신이 덜하기 때문이다. ○‘복싱의 이용대’를 만들겠다 한국복싱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김정주(28·원주시청)가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유 회장은 “스타선수가 있어야 예전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다”면서 “4년간의 임기 동안 ‘복싱계의 이용대(21·삼성전기)’를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복싱계의 반목(反目)도 스타선수가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유 회장의 생각. 유 회장은 이를 위해 “경기인 중심으로 연맹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2004아테네올림픽감독이었던 오인석(51) 태릉선수촌 지도위원을 연맹 전무이사로 불러들였고,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물갈이했다.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승배(38) 코치는 유임됐지만, 아테네올림픽 나동길 코치가 새롭게 사령탑에 올랐다.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조석환(30·아테네올림픽동메달) 코치가 발탁된 것도 눈에 띈다. 유 회장은 “경량급에서 조 코치만한 커리어를 갖춘 선수는 없다”면서 절대적인 신임을 보냈다. ○회장은 스폰서만, 선수육성은 지도자에게 일임 스타를 키우는 것은 결국 지도자의 몫. 유 회장은 “믿지 못하면 쓰지를 말고, 일단 쓰면 의심 해서는 안 된다(疑人不用 用人不疑)”면서 “회장은 스폰서 역할만 하고, 선수지도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서는 절대 간섭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은 소수정예 전지훈련에 많은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그 첫걸음으로 4월말, 카자흐스탄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와 함께 숨어있는 진주를 찾는 데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유 회장은 “지방 순회대회를 통해 유망주를 선발하겠다”면서 “백현만(1988서울올림픽 남자헤비급 은메달리스트)과 홍무원(2006도하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도 비슷한 경우였다”고 말했다. 유 회장의 1차 목표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강력한 라이벌은 홈경기의 이점을 안고 있는 중국이다. 1990베이징아시안게임 때 한국은 금메달 6개, 중국은 은메달 1개였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중국(금메달2개)과 한국(동메달1개)의 지위가 역전됐다. 유 회장은 “사실 당장 중국을 앞서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최소한 금메달 1개 이상을 획득해 2012년 런던올림픽으로 가는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유재준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회장은 ○생년월일 : 1947년 10월29일 ○경력 : 1985년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국제이사 1987년 서울올림픽 복싱경기부 국내연맹담당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복싱경기 국제심판 2000년 시드니올림픽 복싱경기 국제심판 2001년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전무이사 2004년 아테네올림픽 복싱경기 배심원 2005년 제13회 세계복싱선수권 수석 배심원 2009년 1월 -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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