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간의수사무엇을남겼나설마說만?…의혹더키워

입력 2009-04-24 21: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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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대로였다. 대한민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숱한 루머와 구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 하지만 결과는 많은 사람이 예상했듯이 ‘용두사미’였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3월 7일. 사고 뒤 생전 고인이 협박에 의해 술접대 등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되고 인터넷에서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까지 나돌자 경찰은 3월 14일 수사본부를 꾸렸다. 이후 경기지방경찰청 인력까지 투입해 41명에 달하는 전담팀이 이 사건을 수사해왔다. 경찰이 처음 수사대상자로 언급한 인물은 방송사 PD와 금융계, 언론사 관계자 등 20명이다. 주변인 조사와 14만 여건의 통화기록 조회 등을 통해 경찰은 수사대상을 선별했지만 결국 고인의 전 매니저 유장호 대표 등 9명을 입건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짓고 말았다. 특히 경찰은 수사 초기 고위층 연루설에 따른 외압설이 나오자 ‘진실은 반드시 밝히겠다’고 공헌했다. 하지만 수사는 그런 호언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번 사건의 핵심 연루자인 고인의 소속사 전 대표 김 모 씨에 대한 조사는 단 한 차례로 진행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경찰은 일본에 머물고 있는 김 씨의 소재파악에 실패하고 지금까지도 신병 확보는 못 하고 있다. 또 경찰은 3일 수사보고 도중 “문건에 나온 인물, 피고소인이 누구이며 어떤 혐의를 받는지 모두 밝히겠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곧바로 이를 ‘말실수’라고 해명하면서 또 한 번 ‘외압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혐의가 입증된 인물은 유장호 대표와 감독, 금융인 각각 1명씩 총 3명. 경찰은 입건된 나머지 5명은 김 씨의 소환이 이뤄지면 다시 수사한다고 밝혔지만 수사 재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분당(경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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