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핀’故우승연…신변비관?우울증?

입력 2009-04-28 20: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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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는 신인 유망주 연기자 우승연. 사진제공|오라클 엔터테인먼트

‘그림자살인’ 출연신예돌연자살…경찰“오디션떨어져괴로워했다”
‘잔인한 4월은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나.’ 잇따른 악재와 사건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던 4월의 연예계가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신인 연기자 우승연(26)이 27일 오후 7시40분께 집에서 숨진 채 친구에 의해 발견됐다. 우승연은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기대주. 그동안 영화 ‘허브’를 비롯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그림자 살인’에는 촬영 당시 같은 소속사였던 주인공 황정민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2개월 전 현재의 소속사로 옮겨 새로운 활동을 준비 중이어서 주위에서는 그녀의 죽음을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 장지동길 국립경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지키고 있던 우승연의 측근은 고인이 우울증을 앓았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평소 늘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대해 가족이 이러한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해 너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측근의 말과 달리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송파경찰서는 일단 사인을 자살로 판단했다. 하지만 자살을 한 이유로 제기된 우울증에 대해서는 “고인이 우울증을 앓았다고 말한 진술이 없었다”며 “최근 오디션에서 떨어져 괴롭다는 말을 하는 등 신변을 비관했다는 측근의 진술이 있었다”고 부인했다. 측근에 따르면 우승연은 ‘죄송하다’고 쓰인 유서 성격의 짤막한 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겼다. 그녀의 부모를 비롯한 유족들은 오열 속에 영안실을 지키며 가족, 친지 외에 외부인의 접근을 모두 막고 있다. 특히 유족은 우승연 죽음에 대해 온라인의 일부 누리꾼들이 제기한 의문에 대해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짓”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온라인에는 우승연의 죽음이 알려지자, 연인과의 결별설 등 여러 풍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우승연의 유족 중 한 사람은 “유족을 더 큰 고통으로 모는 일”이라며 “그런 추측이 부모까지 죽이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기자로의 꿈을 미처 다 꽃피우지 못하고 떠난 우승연의 발인은 30일 오전 6시. 장례는 서울시립 승화원에서 화장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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