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거북이 달린다’서 다시 형사역을 맡은 김윤석은 전작 ‘추격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18일 있었던 제작보고회 장면. 스포츠동아DB
‘거북이달린다’…“이번엔범인쫓다가맞기도하죠”
유명세의 또 다른 증거가 있다면 그것은 ‘비교’가 아닐까.지난 해 영화 ‘추격자’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김윤석이 그렇다.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조연에서 주연, 주연에서 영화계 톱스타로 우직하게 수순을 밟아온 점, 될성싶은 작품을 고르는 감각 등으로 그는 종종 ‘영화계 빅3’라 불리는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에 비교된다. 뿐만 아니라 김윤석은 요즘 과거의 자신과도 비교당하는 일을 겪고 있다.
그의 신작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를 두고 하는 말. 범인을 쫓는 형사란 설정에서 ‘추격자’의 김윤석과 과연 무엇이 다른가란 질문을 받고 있다.
○김윤석 VS. 김윤석
숨겨진 달변가로 통하는 김윤석은 역시나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며 명쾌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정신 나간 놈이 아닌 이상 비슷한 류의 작품을 선택할 리 있겠냐”는 게 그가 던진 화두. 그러면서 김윤석은 “초반 5초 정도 전력 질주하는 것 외에 비슷한 부분은 단연코 없다”며 정중히 비교를 거부했다.
○하정우 VS. 정경호
신작 ‘거북이 달린다’가 ‘추격자2’로 오해를 사는 대목은 또 있다. 추레한 차림의 형사가 그의 표현을 빌려 “어린 놈을 쫓는다”는 설정. ‘추격자’에선 하정우, ‘거북이 달린다’는 정경호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한 김윤석의 소감은 역시나 재치가 넘쳤다. 젊은 배우들인 만큼 보통 빠르기는 아니라며 “게다가 하정우는 스포츠 브랜드의 모델 아니냐”고 너스레를 떤 것. 여기에 ‘추격자’에선 하정우를 쫓는데 급급했지만 이번 작품에선 쫓는데 덤으로 “범인한테 맞기도 한다”며 큰 웃음을 터뜨렸다.
○김윤석 VS. 송강호
김윤석은 최근 들어 애꿎게도 20년 지기인 송강호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송강호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를 맡아 최고의 톱스타로 자리를 굳혔듯, 그 역시 ‘추격자’의 형사 역으로 정상에 올라섰기 때문.
김윤석은 친구 송강호를 두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배우”라고 했다. 덧붙여 그는 “지난해 ‘추격자’를 통해 운 좋게 많은 상을 받았다면, 올 해는 ‘박쥐’를 통해 송강호의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김윤석의 새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6월11일 개봉된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