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미녀새’달구벌에뜨나

입력 2009-08-3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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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바예바. 스포츠동아DB

신기록제조기이신바예바부활-로고프스카와출전땐‘빅카드’
1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 2009세계육상선수권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2004년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대회 44연승, 올림픽·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 9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가 무너진 것. 금메달은 안나 로고프스카(28·폴란드)의 차지였다.

대회기 인수를 위해 베를린을 방문한 대구광역시 김범일(59)시장은 이신바예바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대구 시민들은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며, 9월 당신의 방문을 바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신바예바는 2006년부터 3년 연속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참가했다. 29일, 스위스로 자리를 옮긴 로고프스카와의 리턴매치. 절치부심한 ‘미녀새’는 세계기록(5m6)을 작성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2005년부터 시작된 대구국제육상대회는 국내 유일의 국제대회. 2011대구세계선수권의 전초전 격으로 매년 9월 열리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이신바예바 등 세계적인 스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2008년 대회 때도 베이징올림픽 남자800m 금메달리스트 윌프레드 번게이(케냐), 여자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 남자 400m계주 금메달리스트 네스타카터(자메이카) 등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했다. 2009년 대회에는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 합류가 확정되면서, 볼거리가·한층 풍성해졌다.

세계최고 스프린터 초청은 2011대구육상세계선수권 조직위의 해묵은 과제였다. 대구조직위는 2007년에도 그 해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단거리(100·200·400m계주) 3관왕이었던 타이슨 게이(27·미국)를 초청했다.

계약서에 사인까지 했지만, 대회 며칠 전 비보가 날아들었다. 게이 측이 부상을 이유로 출전불가를 통보한 것. 대구조직위 관계자는 “볼트의 출전으로 이제 한을 풀었다”며 웃었다.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와 로고프스카 역시 방한을 타진 중이다. 두 선수의 참가가 확정된다면, 세계선수권 이후 또 한 번의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대구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회신을 받지는 못했지만, 두 선수 모두 긍정적으로 (참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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