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재개장 후 3주 분석해보니…쌍승 1360.8배 펑 ‘노장 추입형’의 반란

입력 2020-11-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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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 경륜 45회차 일요경주 특선급 결승 장면. 경륜은 재개장 이후 안정과 이변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우승 1착…재개장 이후 최고 배당
31일에는 엄재천·임병창 동반입상
재개장한 경륜이 안정과 이변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일별로 경주 결과를 보면 금·토의 경우 특선급 경주들이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선발급과 우수급, 일요일 특선급 경주는 혼전 경주가 늘어나면서 이변이 많았다. 선발급과 우수급을 중심으로 노장 마크·추입형들의 직선 반격에 의해 이변 경주가 늘었다.

특히 선행형이 버티면서 이변을 만들어 내는 경우보다는 추입형 복병들이 선행형 강자들의 주도권 다툼을 이용해 쌍승이나 삼복승에서 이변을 만들어 내는 사례가 많았다. 경주 재개 이후 최근 3주 동안(10월 30일∼11월 15일) 부산, 창원, 광명 경주 중 20배 이상의 이변 배당이 발생한 경주(삼복승 포함)는 총 39경주였다. 이중 노장 추입형이 선전을 펼치며 이변을 만들어낸 회수는 총 24경주였다.

대표적으로 13일 금요 창원 3경주에서 1착 서우승, 2착 정관, 3착 이록희가 동반입상에 성공하며 쌍승 1360.8배와 삼복승 91.8배가 발생했다. 이일수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나섰지만 약체인 서우승에게 밀리며 재개장 이후 가장 큰 배당이 터졌다. 10월 31일 부산 토요 1경주는 노장 마크·추입형의 대표주자들인 엄재천과 임병창이 동반입상에 성공하며 쌍승 448.7배와 삼복승 85.1배의 고배당을 만들어 냈다. 엄재천은 전날인 10월 30일 금요 경주에서도 우승후보 중 한 명인 한기봉을 추입으로 제압하며 쌍승 35.6배를 터트렸다.

엄재천 외에 우승한 노장 추입형은 선발급의 정성훈, 임형윤, 김만섭, 김정훈 등이다. 정성훈은 6일 금요 경주에서 42.2배를 터트린데 이어 8일 일요 경주에서 강력한 추입력을 앞세워 22.3배를 만들어 냈다. 한동안 부진했던 김만섭도 경주 재개 이후 혼란한 틈을 파고들면서 이변의 주역으로 나섰다. 7일 토요 경주에서 3착에 진입하며 삼복승 209.2배를 만들어 낸데 이어 일요 경주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나선 조동우와 김재훈을 차례로 제압하며 깜짝 우승해 쌍승 58.9 배를 만들어냈다.

1일 일요일에도 노장들에 의한 이변이 많았는데 창원에 출전한 김정훈과 부산에 출사표를 던진 임형윤이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 48.3배와 49.0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경주 재개 이후 전체적인 시속이 떨어지는 선발급과 우수급을 중심으로 노장 추입형에게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선행 승부보다는 추입 승부를 펼쳤을 때 우승 확률이 높다는 경륜의 통계를 확인해 준 결과”라며 “이는 이변 공략 시 선행형이 버티는 그림보다는 추입형이 역습에 나서는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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