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 천신만고 끝 154번째 도전 만에 감격 데뷔 첫 승

입력 2024-05-26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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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채리티 오픈 최종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배소현. 사진제공 | KPGA

데뷔 첫 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한 때 3타 차 2위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1993년생 배소현이 154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6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해 박도영(6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62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합계 9언더파 1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배소현은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전반 9개 홀에서 보기만 2개 적어내며 2타를 잃었다. 뒷걸음질을 치는 사이, 앞 조의 박도영이 10번(파4) 홀 버디에 이어 11번(파4) 홀 샷 이글에 성공해 3타 차 2위로까지 밀려났다.

배소현도 10번~11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고, 박도영이 13번(파4)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내며 둘은 다시 9언더파 동타가 됐다, 하지만 시련은 또 있었다. 배소현은 12번(파5) 홀에 이어 13번 홀에서 또 타수를 잃었다. 다행히 박도영이 16번(파3) 홀까지 4연속 보기로 휘청이며 다시 단독 선두를 꿰찼고, 1타 차 불안한 리드가 계속되던 16번(파3) 홀에서 6m가 넘는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궈 2타 차 선두로 나서며 한숨을 돌렸다. 생애 첫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자신감 덕분일까. 강한 빗줄기가 떨어지던 17번(파4) 홀에서는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17년 정규투어에 입문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2019년 드림투어로 다시 내려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배소현은 2022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거둔 3위가 그동안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도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공동 5위)에서 딱 한번만 톱10에 진입하는 등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자신의 3번째 챔피언조 플레이에서 우승한 배소현은 “마음을 내려놓고 친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꼭 우승하겠다는 독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골프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 첫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 올해 내에 2승, 3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투어에서 보기 드문 ‘남아공 유학파’로 97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렸던 박도영은 11번 홀까지 무려 7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 4연속 보기로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 않았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박민지는 합계 5언더파 공동 3위에 올라 상금 4612만5000원을 보태 누적상금 57억9778만 원을 기록, 장하나(57억7049만 원)를 제치고 KLPGA 통산 상금 1위로 우뚝 섰다.

여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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