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페어몬트’…럭셔리 호텔 경쟁 예고

입력 2021-02-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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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에서 럭셔리 호텔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까. 글로벌 호텔체인 아코르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로 한국에 첫 진출하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사진제공|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24일 개장…위축된 호텔업계, ‘메기효과’ 기대

서울 여의도에 326실 규모 첫 진출
호캉스 영향…럭셔리 호텔 수요↑
비즈니스 호텔보다 선호도 높아
한한령에 이어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한껏 위축됐던 국내 호텔시장에 본격적인 럭셔리 호텔 경쟁이 벌어질까.

글로벌 호텔체인 아코르의 럭셔리 브랜드인 페어몬트(Fairmont)가 24일 공식 개장한다.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여는 페어몬트는 326실 규모로 이번이 한국 최초 진출이다. 5000여 개의 호텔, 리조트, 레지던스를 운영하는 아코르 그룹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브랜드의 한국 진출은 국내에서 럭셔리 호텔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이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해외 럭셔리 호텔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특급 브랜드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리츠칼튼(메리어트), 파크하얏트(하얏트), 인터컨티넨탈(IHG) 등 글로벌 체인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들어왔지만,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결국 해외에서 럭셔리 호텔의 대명사로 불리던 리츠칼튼이 국내에서 버티지 못하고 철수했다.

하지만 2017년 롯데호텔이 토종 럭셔리 브랜드 시그니엘 서울을 오픈하고, 이어 대표적인 럭셔리 호텔 브랜드 포시즌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차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콘래드(힐튼), JW메리어트(메리어트) 등 각 호텔체인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하나 둘 한국에서 문을 열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을 못 떠나면서 대안으로 붐이 분 국내 호캉스 열기는 럭셔리 호텔시장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실제로 다국적 호텔 검색 엔진 호텔스컴바인이 20대에서 50대까지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호텔 유형이 럭셔리한 특급호텔(38.8%)로 가성비 좋은 비즈니스 호텔(30.9%)을 앞섰다.

호텔업계에서는 이런 호캉스 트렌드가 실질적인 럭셔리 호텔 소비로 이어지면서 페어몬트가 선발 업체들을 긴장시키는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종 호텔그룹인 롯데가 자랑하는 럭셔리 브랜드 시그니엘의 두 번째 호텔인 해운대의 시그니엘 부산. 사진제공|롯데호텔



롯데 시그니엘 “한국 맞춤 서비스는 우리가 우위”
그럼 이런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토종 브랜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럭셔리 호텔은 과거 토종 호텔 브랜드가 엄두를 내지 못하던 장벽 높은 시장이었다. 하지만 롯데호텔은 2017년 과감하게 6성급 럭셔리 브랜드 시그니엘 서울을 론칭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롯데에 이어 신세계 그룹도 그랜드 조선이란 럭셔리 브랜드를 내놓았다.

민지호 롯데호텔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처음 시그니엘을 론칭할 때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감안해 미식체험에 특화된 ‘고메 호텔’을 표방해 성공을 거두었다”며 “글로벌 체인의 브랜드가 아무래도 규모나 이름값이 있겠지만, 한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와 그에 따른 서비스 개발은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하반기까지 해외여행이 사실상 어려운 가운데 그에 대한 대안 소비로 럭셔리 호텔 수요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는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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