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인수 우섭협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체결한 매각계약을 해제했다.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하 인수인)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인수대금 예치시한인 2022년 3월 25일(관계인집회 5영업일 전)까지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인수인과 2022년 1월 10일 체결한 ‘M&A를 위한 투자계약’이 해제되었다고 28일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 3월 18일 쌍용자동차의 상장유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4월 1일로 공고된 관계인집회 기일 연장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이는 “인수인이 이를 감안하여 투자자 모집 등을 준비하였어야 할 사항이며, 입찰 또는 투자계약의 전제조건도 아니였다”는 것이 쌍용자동차 측의 설명이다.
만약 관계인집회 기일 연기요청을 수용하더라도 연장된 관계인 집회마저 무산될 경우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연기시 7월 1일)만 허비하여 재 매각 추진 등 새로운 회생방안을 모색할 기회가 상실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쌍용자동차는 관계인집회 기일 연장 요청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 해제에 따라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 매각을 추진해 법 상 허용되는 기한 내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매각 여건이 2021년 6월 M&A 절차를 시작할 당시와 비교하면 현저히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개발 여부가 불확실했던 J100은 개발이 완료되어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친환경차로의 전환도 글로벌 중국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하반기에 U100을 출시하는 등 실행방안이 구체화 되어 추진 중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 와의 CKD 사업도 1월 현지 공장이 착공되며 2023년부터 년 3만대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되었고, 기타 국가의 수출도 미 출고 물량이 약 1만3000대에 이르고 있어 반도체 등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회사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라는 것이 쌍용자동차 측의 설명이다.
쌍용자동차 정용원 법정 관리인은 “최단 시일 내 재 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