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 이번엔 진짜?…삼성페이 ‘긴장’

입력 2022-09-0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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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사용자들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출처|애플

스마트폰 오프라인 결제시장 변화 오나

현대카드, 애플페이와 협상 알려져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 없다” 일축
도입 땐 NFC 가맹점부터 서비스
시장 장악한 삼성전자와 경쟁 전망
스마트폰을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큰 변화가 올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연내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의 협상 당사자로 알려진 현대카드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지만, 애플페이 도입을 기다려 온 ‘아이폰’ 충성 고객들이 많고, 국내 간편결제 및 카드업계에 파급력이 큰 사안이라 소비자들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NFC 활용 결제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과 1년 간 애플페이의 국내 독점 서비스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이와 관련해 “애플페이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애플페이 도입이 확정될 경우 근거리무선통신(NFC)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을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NFC는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이다. 사용자들은 실물 카드 없이도 NFC 단말기에 아이폰을 가져다대는 것만으로도 결제를 할 수 있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는 해외 여러 국가에서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동안 애플이 국내 진출을 여러 차례 추진해왔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애플페이가 NFC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단말기가 NFC를 지원하지 않으면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해외에서는 NFC 단말기가 많이 보급됐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보급률이 낮다.

반면 삼성페이는 NFC와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NFC 호환 단말기가 없어도 기존 단말기를 이용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삼성페이와 경쟁 치열할 듯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를 이미 구축하고 있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등 대형가맹점 위주로 시범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의 경우 애플페이 전용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 도입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전용 카드를 만든 고객에게 연회비 캐시백, 애플 제품 구매 시 청구할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등을 경품으로 내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식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계약을 맺을 경우 현재 4위에 머물러 있는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아이폰 충성 고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 지난 1분기 애플(아이폰)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다. 특히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기존 국내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특히 현재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한 ‘삼성페이’와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다만, NFC 단말기 보급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단기간에 NFC 단말기의 보급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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