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도핑검사소, 국제숙련도시험 26년 연속 100% 적중

입력 2022-09-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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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도핑검사소가 국제경마화학자협회(AORC)가 주최하는 경주마 도핑검사 국제숙련도시험에서 100% 적중을 기록했다.

국제숙련도시험은 경주마 도핑검사기관의 금지약물 분석능력을 검증하고 나날이 진화하는 불법도핑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AORC는 불법 도핑기법의 진화에 비례해 해마다 더 높은 난도의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1976년부터 경주마 도핑검사를 시작한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1997년 시험부터 참가해 올해까지 26년 연속 100% 적중률을 기록했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관계자는 “검사망을 피해 새로운 약물과 투약법을 악용하는 이들을 막고 경마의 공정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경마화학자의 일”이라며 “국제숙련도 시험은 세계의 경마화학자들이 새로운 약물검출의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기술력을 경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핑(Doping)은 의도적으로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큰 판돈이 걸리는 경마에서도 경주마 도핑은 승패와 공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경주마 도핑의 역사는 사람의 도핑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다.

20세기 초 유럽에서는 경주마에게 아편 등 마약을 투여하는 도핑이 유행했다. 이를 방지하고자 1911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경주마 도핑검사를 시작했다. 올림픽 도핑검사보다 57년이나 앞선다. 1947년 시카고에서 경마화학자협회가 출범했고, 매년 1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여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

경주마 도핑검사가 시작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도핑은 계속 진화하며 공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2020년 220억 원이란 세계 최대 우승상금으로 주목 받았던 ‘제1회 사우디컵 경마대회’는 우승마인 미국의 맥시멈 시큐리티가 경주 후 금지약물이 검출되어 우승이 취소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켄터키 더비를 우승하고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마사회 경주마 닉스고과 경쟁했던 메디나 스피릿이 도핑 약물 부작용이 의심되는 의문사로 파문을 일으켰다.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경주마 금지약물이 검출된 사례가 거의 없다. 이는 매 경주 전후로 시료를 채취해 800여 종의 성분을 즉각 구분해내는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의 기술력과 노력의 성과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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