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노쇼 호날두’, 이번에 확실하게 되갚아주자! [스토리 월드컵]

입력 2022-12-01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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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는 여러모로 밉상이다. 소속팀이나 대표팀, 어딜 가든 바람 잘 날 없다. 실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하는 행동은 영 볼썽사납다.

호날두는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동료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을 자신의 득점이라고 주장했다. 크로스된 공이 자신의 머리를 스쳤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 앞에선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보다 못 한 공인구 제작사 아디다스가 호날두의 골이 아니라는 과학적인 증거를 내놓아 비웃음을 샀다.

호날두는 현재 소속팀이 없다. 최근까지 유니폼을 입고 뛰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결별했다. 화근은 그의 입이다. 한 방송에서 구단과 감독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주급 50만 파운드(약 7억8000만 원)를 주면서도 선수에게 욕을 먹는 구단이 가만있을 리 없다. 양 측은 계약기간 7개월을 남겨두고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대표팀에 소집된 뒤에는 맨유 소속 선수들과의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를 앞두고 논란이 벌어졌다는 자체가 팀워크를 망가뜨리는 요소다.

스포츠동아DB


우리는 이미 호날두의 독단적인 행동을 경험했다. 그래서 그를 잘 안다. 이른바 ‘노쇼’ 사건이다.

호날두는 한 때 ‘우리 형’으로 불리며 국내 팬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2019년 7월 K리그 올스타팀과 유벤투스(이탈리아) 간 친선경기에서 사달이 났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출전을 거부해 6만 관중을 기만했다. 불과 이틀 전 중국에서 풀타임을 뛰었던 호날두의 결장은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다. 또 ‘최소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계약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자신을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을 대하는 자세는 월드스타의 품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엔 소셜미디어에 러닝머신을 타는 사진과 함께 ‘집에 오니 좋다’는 글을 올려 분노를 키웠다. 각종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한국축구는 한바탕 큰 홍역을 치렀다. 그 때부터 호날두는 ‘날강두’였다.

우리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3차전을 갖는다. 호날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16강 진출과 함께 가슴 속 응어리를 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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